신통기 독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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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기 독서 감상문
‘나는 어디로부터 왔으며, 나는 여기에 왜 존재하고 있는가?’ 라는 물음은 인간이 존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해결하지 못한 궁극적인 질문이다. 고대 사람들부터 현대인에 이르기까지, 풀리지 않는 궁극적인 이 물음을 바탕으로 신화, 종교, 철학들이 생겨났다. 신화, 종교, 철학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나무의 잔가지로 서로 다른 특색을 띄지만, 뿌리는 같다고 할 수 있다.
신화를 뜻하는 Myth는 그리스어인 mythos(미토스)에서 생겨난 말로, 의미는 말, 이야기, 전설이다. 어느 민족의 신화든 태초의 사건이나 자연과 사회 현상의 기원과 질서를 해명하고, 신과 인간의 관계를 설명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화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자연현상을 상상력과 경험을 동원하여 풀이해 낸 것이다. ‘하늘 신이 슬퍼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 비다’라는 설명이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 유형은 역사상의 영웅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 내어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 단군이야기나, 다른 나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건국 신화가 여기에 대표적이다. 세 번째 유형은 순수한 환사에서 엮어지는 문학적인 유형이다. 인간의 예술적 본능과 융합되어 노래나 시의 형태로 서술된다.
헤시오도스의 [신통기] 또한 원래는 운문체이다. 그리스 신들의 계보를 정리한 [신통기]에는 신화를 넘어선, 도덕적인 교훈서의 내용이 들어 있다. 즉, 가장 지혜롭고 권력 있는 제우스에 의해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그리고 있다. 그 뒤에 있는 [노동과 나날]에서는 인류에 해당할 수 있는 보편적인 행동 지침들이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
신통기에서, 태초의 신은 카오스, 가이아, 에로스이다. 에로스가 태초의 신이라는 것은 신통기에서의 특징이다. 헤시오도스는 독자에게 ‘태초에 사랑이 없었다면, 만물이 생성될 수 있었을까?’하는 물음을 동시에 던진다. 태초의 신, 에로스는 눈에 보이지 않을 듯, 보일 듯 존재하며, 카오스와 가이아의 이미지 연장선에 있다. 왠지 고결하고 범접할 수 없는 이미지다. 또한 사랑이란 것은 인간의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랑의 상위단계가 없어서 더 이상 표현할 수 없는 궁극적인 감정이다. 고대사회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사랑의 여러 유형을 노래하고 읽으면서, 울고 웃었다. 그럼에도 알 수 없는 것이 ‘사랑’이다. 사람마다 경험하는 사랑의 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고대 사람들도 사랑이 있어야 행복하다는 것을 알았을까, ‘에로스’를 태초의 신 대열 속에 넣은 것은 단지 헤시오도스의 생각이었던 것일까.
신통기를 읽으면서, 몇 문장 없었지만 굉장히 불쾌했던 구절들이 있다. 바로 그 당시 여성의 위치를 엿볼 수 있는 구절들이다. 동생에게 쓴 편지인 [노동과 나날]에서, 헤시오도스는 ‘여자는 결혼을 위해서가 아니라 소를 몰기 위해 필요하다.’라 했다. 여성이 한 사람 혹은 인권을 갖은 존재가 아니라, 단지 노동을 하는 인간으로서 취급당했던 모습을 쉽게 연상할 수 있다. 헤시오도스가 물 흐르듯 저런 표현을 했다는 것은, 여성을 그 당시 기르던 가축과 동등하게 취급하는 행위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헤시오도스는 이카이아족 혹은 이오니아족의 후손이어서, 가부장적 사상이 강했고, 사람들을 계몽하기 위해 여성에 대한 거침없는 표현을 한 것 같다.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가장 극심화된 사회일 때가 여성에 관해 부정적인 견해가 커져있을 때이다. ‘헤라’신이 모든 신을 아우르는 고결하고 위대한 신에서 제우스를 질투하는 여신으로 전락했고, ‘제우스’는 한낱 바람둥이에서 전지전증하고 지혜롭고, 모든 만물의 이치를 알고 정의를 실현하는 위대한 최고신으로 승격했으니까. 지금, 이 사회를 살고 있는 여성으로서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성을 표현하는 문학적 코드는 너무나도 상반된다. 좋은 이미지로는 ‘가이아’처럼 만물의 근원이고, 모든 걸 감싸주는 따스한 이미지이다. 반대의 이미지는 타락, 성적욕망, 유혹 등을 상징한다. 왠지 얼마 전에 운명의 여신이 잣고 있는 실을 스스로 끊어버린 古장자연씨가 생각났다. 우리 사회의 치부(恥部)이고, 일부 남성의 성숙하지 못한 면모를 드러낸 사건이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완전히 성숙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드러내야할 일이였다. 일부 남성들의 이데올로기가 바뀌기를 기대한다. 이제 사회는 부권(父權)이 아니라 모성애를 지향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