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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화자인 주인공 험버트는 파리에서 부유한 가정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그가 세살 때 세상을 떠났고, 엄격한 이모아래에서 성장했다. 그의 아버지 주변에는 여자가 많았으며 이 여자들은 모두 주인공을 귀여워했고 그의 환심을 사기위해 귀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영국식 주간학교에 다녔으며 거기서 라켓볼과 크라켓을 치며 좋은 학점을 얻고 편안한 학교생활을 경험한다. 그의 아버지는 주인공이 열 세살이 되던 해에 성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었는데 그 즈음, 그는 애너벨이라는 소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애너벨은 그보다 몇 달어린 사랑스런 아이였으며, 그녀의 부모는 이모만큼이나 보수적인 분들이었다. 이러한 가정 분위기 탓에 둘은 서로의 사랑을 표현하지 못해 늘 힘들어 했다.
하루는 둘이서 아무도 없는 모래밭을 찾아가서 탐욕스럽게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그런데 그 순간, 그 장면을 누군가에게 들키게 되고 넉 달후 그녀는 커프섬에서 발진티푸스로 죽게 된다.
이 슬픈 기억은 그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그 결과 그는 아홉 살에서 열 네살 사이의 어린소녀를 탐하는 이상한 성격을 지니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소녀가 그 대상이 되는 건 아니다. 반드시 아름다울 필요는 없지만, 웬지 모를 천박함을 지닌 ‘님펫’(이라고 험버트 험버트는 지칭한다.)만이 그의 안에서 마술적이고 달콤한 악마로 자리한다. 험버트는 이러한 욕망을 억제하고 정상인처럼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렇지만 표출되지 못하는 욕망을 내면에서만 갈무리하려다 보니 환상속에서 은밀한 희열을 느끼는 기형적인 짝사랑을 수없이 하게 된다.
한편 영문학과 불문학을 전공한 그는 폴란드 의사의 딸인 발레리아와 결혼하게 되는데, 일종의 수단으로써 작용하는 것이었다. 20대 후반인 그녀는 천성적으로 어린애같은 면을 지니고 있었으며 험버트는 그런 점에 이끌려 결혼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이다.
험버트는 그녀와의 첫날밤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한다. 입을 뾰로통하게 하고 보조개를 짓고 이리저리 뛰며 짧고 곱슬거리는 금발 머리를,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귀엽고도 흔해빠진 방식으로 흔드는 그녀를 보며 험버트는 한순간이나마 그녀에게서 욕정을 느낀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부슬부슬한 곱슬머리는 물들인 것이고 솜털은 면도한 피부위에서 가시로 변했으며, 쉴새없이 움직이는 축축한 입술은 그가 아무리 사랑으로 채워보려고 해도 추하게만 여겨졌다. 결국 그녀에 대한 그의 환상은 하룻밤만에 깨졌고, 그 이후로 그들은 서로 말도 별로 하지 않고 (간간히 험버트가 님피에게서 욕정을 느낄 때) 성관계도 별로 나누지 않게된다. 그들은 고요속에서 평온을 찾으며 생활해 나간다.
그러던 중 험버트는 미국의 이모부로부터 사업을 물려받게 되어 출국하게 되었는데, 그 순간 발레리아는 다른 남자가 있다고 그를 떠난다. (결국 시간이 지난 후 발레리아는 아이를 낳다 죽게 된다.) 분노와 고독감으로 인해 정신이상자가 된 험버트는 정신요양원에서 1년 이상 끝까지 자신의 비정상적인 성욕을 감추고 의사들로 하여금 일반적인 진단만 거듭하게 만든다.
서른 일곱 살의 험버트는 미국으로 떠나 뉴저지의 램즈테일에 머무르게 되는데, 여주인 샬로트의 열두살 난 외동딸 롤리타에게 광적인 사랑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어린시절 사랑했던 애너벨의 화신인 롤리타의 매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어서, 그를 거의 미칠 지경으로 내몬다.
그가 사랑하는 롤리타의 모습은 머리는 붉은 갈색, 입술을 빨간 사탕을 핥고 난 것처럼 빨갛다. 아랫입술을 예쁘고 도톰하다. 그는 로의 모습을 위와 같이 그리며 자신이 여성 작가가 되어 환한 불빛에서 그녀의 벗은 몸을 맘껏 관찰하는 상상을 곧잘했다. 하루하루 그녀를 소유하고자 하는 험버트의 공상은 심해져만 갔다. 끔찍한 재앙이라도 일어나 걸리적 거리는 그녀의 엄마와 아이들을 다른 곳으로 내몰고 자신안에 고히 잠들어 있는 그녀의 모습을 상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