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을 키우는 힘 - 유 홍준, 명작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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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을 키우는 힘 - 유 홍준, 명작순례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안목을 키우는 힘
-유 홍준,,눌와
몇 년 전 텔레비전에서 1박2일 경복궁 편을 인상 깊게 본 후 유홍준 교수님께 관심이 생겼다. 언젠가는 꼭 유 홍준 교수님께서 쓰신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학교에서 문학수행평가를 하게 되어 유홍준 교수님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로 했다. 만남까지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영광이었다. 나는 많은 책들 중에서 ‘명작순례’를 선택하였다. 내 꿈이 역사를 보존하는 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인만큼 명작을 보는 안목을 한층 키울 필요가 있고 명작하나하나에도 많은 여러 가지 역사가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명작순례의 책표지를 보면 북산 김수철화백의 산수도가 그려져 있다. 화백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변형시키면서 이미지만 강조 하였으며 색채감각은 대단히 맑으면서 아련한 것이 책속으로 점점 빠져들게 하는 꼭 음식의 에피타이저를 연상하게 하였다. 이 책속에 어떤 역사가 숨겨져 있고 얼마나 다양한 아름다운 명작들이 뽐내고 있을지 궁금하였다. 또한 왜 유홍준 교수님께서 이 그림을 표지로 썼을까? 무었을 독자들에게 알리려 하셨을까? 라는 의문점도 생겼다.
신분을 초월한 문화
이 책에서는 조선전기부터 시작하여 조선후기까지의 다양한 신분 계층의 명작 약 50여 개를 보여 준다. 그 중에서 가장 내게 인상 깊었던 내용은 조선후기 미술이었다. 가장 큰 핵심은 조선후기로 갈수록 문화를 즐기는 신분 계층이 다양해진 것이다. 조선전기에서 후기로 갈수록 점점 서민문화가 발달해가면서 옛 전기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뽐낸다. 조선후기의 명화들을 보면 그동안 하찮게 여겨져 왔던 신분인 석공, 기생 같은 서민들을 주인공으로 등장 시켜 그림을 많이 그렸다.
교과서나 책에서 한 번씩은 꼭 등장 하고 조선후기 대표적 화가 김홍도의 풍속화를 보면 서민들의 생활이나 애환을 담아 그만의 간단하고 힘 있는 필치와 묘사력으로 그림 속 인물들이 매우 역동적이며 재미있게 보인 천재적인 풍속화를 보여주었다. 명작순례에서도 김홍도의 ‘기로세련도’가 나온다. 1804년 개성 송악산 만월대에서 60세 이상 어르신 64인의 합동잔치의 모습이다. 구경꾼 장사꾼을 모두 합하여 이 그림에 나온 인물들은 총237명으로 한 사람 한 사람 아주 섬세하게 표정, 동작, 옷차림에서 나온 신분 하나하나까지 표현하여 이 그림을 보니 실제로 내 앞에 합동잔치가 펼쳐져있는 현실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각자의 개성을 살린 표현력은 현대사회에서도 볼 수없는 미적 감각과 소박함이 배어있었다.
그러나 많은 느낌과 달리 춘화를 보고 깜짝 놀랐다. 옛 조선시대에도 이런 그림이 있었다니 옛 가부장적시대에도 이런 책을 만들어 보는 것이 신기하였다. 많은 누드화들을 보고 이것이 예술이구나라는 생각은 해보았지만 춘화는 정나라한 것이 해악적이며 좀 민망하기도 하였다. 조선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의 춘화가 발견되었지만 춘화에도 문화에 차이가 보였다. 조선춘화는 서정성과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실내가구와 자연풍광이 그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크고 그 표현 또한 아주 섬세해보였다. 춘화의 예술성은 무엇보다도 정교한 필치에 있는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성행위를 그렸다고 해서 다 춘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에 같은 풍속화지만 다른 느낌을 주는 신윤복은 가늘고 얇은 선과 그의 혜원풍속화첩에서 볼 수 있는 밝고 분명한 색감을 즐겼다. 무엇보다 생활에 여유를 갖고 즐기는 기생이나 양반들의 유흥을 주로 그린작가로 당시에는 신윤복의 작품이 문란하다는 평을 많이 받았지만 그의 풍속화에는 그만의 세밀한 필치와 색감 등으로 그의 경향을 더욱 잘 보여 줄 수 있는 묘사력을 갖고 있다. 또한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존재감을 얻지 못했던 여성들을 작품에 등장시키고, 더욱이 조선시대 가장 천한 신분에 속했던 기녀를 주인공으로 하여 기방(妓房)이나 여속(女俗)에 대한 관심을 고도의 회화성으로 끌어올렸다. 가부장적이고 여자의 지위를 낮게 보는 조선시대에 이런 그림을 그린 신윤복이 정말 대단하게 여겨졌고 신분차별과 조선 사회는 가부장을 중심으로 한 부계 중심 사회를 승화시켜가는 발판이 된 것 같다.
대부분 많은 화공들은 중국을 배경으로 한 ‘북종화’를 그렸지만 정선은 우리나라의 산천을 소재로 한 진경산수화를 많이 그렸고 그 후 인기를 얻어 많은 화공들도 북종화가 아닌 진경산수화를 그렸다.
진경산수화는 조선 후기의 새로운 사회적 변동과 의식의 변모를 배경으로 유행한 화풍이다. 정선은 남종화법을 토대로 하여 새로운 화격을 이룩하고 전통 실경산수화의 면모를 일신하여 새로운 진경산수화의 정형을 수립하였다. 그의 진경 화풍은 기존 화법과 남종화법을 우리 산천의 형상에 어울리는 필법으로 소화하여 낸 것으로 실경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회화적 재구성을 통하여 자연경관이 주는 감흥과 정취를 감동적으로 구현하였다는 것에 특색이 있다. 진경산수화에는 북종화와 다른 우리조선만의 소박함과 아름다운 절경들을 잘 보여 주는 것 같았고 우리 조선시대의 유교적인 선비의 절개 또한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소설 춘향전처럼 옛날에도 절실한 사랑이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한번 씩 들곤 했다. 드라마와 소설은 허구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현재도 가부장적이라고 느끼게 되는 현 사회가 옛날에는 더욱 엄격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