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한 움큼 황허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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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散文은 일정한 의미의 표현과 지시의 힘에 의존한 명료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散文은 韻文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에 더 더욱 관심이 가는 장르인 것 같다. 이러한 산문의 매력과 중국을 알아가는 매력을 엮은 허세욱 교수님의 ‘한 움큼 황허 물’. 중국의 근현대산문이 무려 56편이, 192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中國 문학계의 대표적인 작가들의 글을 모아 편찬했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魯迅부터 周作人, 林語堂, 賈平凹까지. 격동의 시기이자 가장 혼란스러우면서도 중국인의 苦惱, 知性, 抒情, 浪漫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1920년대 작품들을 중심으로 中國 現代 散文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한 움큼 황허 물’. 여기서 黃河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黃河는 세계 4대 문명 發祥地이자 유일하게 다른 나라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보적으로 文明을 이룩한 지역이다. 또한 中國은 黃河와 함께 살아 왔고, 中國人들의 젖줄이자 黃河를 중심으로 일이 돌아 갈 만큼 그만큼 中國과 中國人들에게 自負心과 自矜心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인 것이다. 그러한 黃河를 한 움큼 쥐고 있다는 것은 아마도 中國의 歷史의 일부를 보고 있다는 것과 一脈相通한 것이다. “비록 적지만 업신여길 일도 짧다고 시큰둥할 일도 아니다. 한편 한편이 한 움큼의 黃河 물이요, 한편 한편이 한 조각 中國 文化의 비늘인 것이다.” 라는 엮어옮긴이의 말처럼 ‘中國 近見代散文의 名篇이요, 珠玉’인 작품들이다. 中國 古典散文 83편을 뽑아 옮기고 풀이하여 지난해에 선보인 『배는 그만두고 뗏목을 타지』에 이은 또 하나의 中國 散文에 관한 금자탑이자 飜譯 文學의 精髓라고 할 만하다. 마치 黃河 물을 한 움큼 집어 흩뿌리듯 부서지는 감동이 촘촘히 배어 있다.
文人의 魔力이란 세상에 숨어 있는 낯설고 궁벽한 구석을 사람들 마음속에 편안한 故鄕으로 만들어주는 일이라고 할 때, 이 책에서 소개한 글들은 여러 세대들의 마음에 鄕愁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이 글에서는 魔力이 유감없이 뽐내어 지고 있다.
中年의 世代에게는 動亂時代를 살아내며 小康狀態를 그렸던 어두웠던 시기를 돌아보게 한다. 그 속에는 자신이 결코 팔뚝 휘두르며 분통함을 호소하면 우르르 군중이 호응하는 그러한 영웅이 못 된다고 절망해야 했던 젊은 날이 있고(魯迅), 他鄕에서 나름대로 東奔西走하며 집안을 일으키고자 애썼으나 이제는 모든 것이 허망해진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아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으며(朱自淸), 사상의 자유를 잃고 下放되어 소를 돌보면서 지구상에서 中國 인텔리처럼 어렵고 기구한 운명은 없으리라고 답답해하던 울분이 있고(林非), 또한 文學과 醫學이라는 진로를 두고 文學을 접으면서 日本의 한 圖書館에 기증해야 했던 유자산집과 도연명전집을 그리는 마음이 있으며(郭沫若), 어느 文學靑年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를 통해 經濟力 없이 文學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궁색하고 초라한지를 신랄하게 비꼬는 자기 憐愍이 있다(郁達夫).
한편 靑年世代에게는 순수한 感性과 치열한 情熱을 간직하고 있는, 그리하여 적막하고 고독할 수도 있는 靑春의 本質을 느끼게 해준다. 자신과 극단적으로 다른 아버지에게 부양받고 싶지 않아 추운 겨울 집밖으로 떠도는 스물 몇 살 여인의 방황이 있고(肖紅), 舊大陸과 新大陸을 민들레 홀씨처럼 오가면서도 祖國의 아름다운 강남과 망망한 邊塞를 잊지 못하는 한 조각 붉은 마음이 있다.(余光中).
그리고 諧謔과 유머가 넘치는 林語堂의 나의 단연, 胡適의 差不多先生傳, 老舍의 잔소리, 梁實秋의 모기와 파리 같은 글들은 모든 世代가 함께 共感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렇게 이 책이 모든 世代에 걸쳐 읽힐 수 있는 까닭은 ‘투창’과 ‘비수’의 날카로움을 간직한 글에서부터 한 편의 시처럼 한 폭의 그림처럼 읽히는 글까지 폭넓게 뽑아 엮은 번역자의 안목 덕분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이 한권의 책을 통해서 中國 散文의 現在와 過去를 온전히 만날 수 있는 時間이 되었고, 23명의 내로라하는 中國 作家들에 관한 지식도 쌓을 수 있고, 中國 散文에 대해서 제대로 읽어볼 기회가 되어서 더욱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