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갈릴래아의 예수』 독서보고

 1  서평 『갈릴래아의 예수』 독서보고-1
 2  서평 『갈릴래아의 예수』 독서보고-2
 3  서평 『갈릴래아의 예수』 독서보고-3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서평 『갈릴래아의 예수』 독서보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갈릴래아의 예수』 독서보고
『갈릴래아의 예수』는 민중신학의 선구자인 안병무 박사의 저서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예수의 행적과 그 역사적 배경을 탐구하여, 예수의 운동이 민중운동이었음을 밝힌다. 특히, 예수시대와 신약성서의 저술 시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당대의 유대인 역사가인 요세푸스의 기록을 참고로 하여 알렉산더대왕의 원정시기부터 고대이스라엘의 멸망시기에 이르는 동안의 이스라엘의 역사와 사회상을 함께 보여준다. 저자는 이를 통해서 성서에 나타나는 예수의 행적이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 민중신학적 시각에서 해석한다.
당시의 역사적 상황에서의 예수의 모습은, 민중운동가와 유사하다. 예수는 앞서 활동했던 운동가인 세례자 요한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세례자 요한은 에세네파와 유사한 행적을 보이는 사람으로서, 단순한 종교지도자가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문제, 특히 경제문제에 관여하며 잘못된 것을 경고하고 책망하던 사람이었다. 그는 당시 민중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으므로, 권력자들이 경계하는 대상이었는데, 결국 헤로데 가(家)의 안티파스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
요한은 고행하는 자였으며, 회개를 촉구하는 인물로, 유다 사상의 전형적인 예언자상에 부합하는 인물이었으나, 예수는 그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예수는 세례자 요한의 죽음 이후, 갈릴래아에서 공생애를 시작한다. 갈릴래아의 토지는 비옥했지만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궁핍했다. 땅을 소유하면서 예루살렘에 거주하였던 지주들에 의해, 로마제국과 그에 결탁한 귀족들이 걷어가는 세금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었다. 게다기 비옥한 땅과 외국과 인접한 지리적 위치로 인해 외침이 잦았고, 오랫동안 이방인과 섞여 살아야 했기 때문에 예루살렘으로부터 차별받는 대상이기도 했다. 예수는 이렇게 한 많은 땅인 갈릴래아로 갔다.
예수는 갈릴래아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다. 예수와 함께 한 사람들은 사회로부터 소외된 자들이다. 이들은 병자, 여인, 어부, 세리, 젤롯당원들이다. 예수의 사역에 등장하는 병자들은 대부분 율법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격리된 중증환자들인데, 당시 사회에서 이들의 질병은 하나님이 내린 벌로 여겨졌고, 이들은 죄인으로 여겨졌다. 여인들 또한 약자이다. 당시 여인들은 남자에게 종속된 재산이자 노동력으로 여겨졌으며, 하나의 독립된 인격으로 여겨지지도 못했다. 어부는 안식일을 지키지 못한다는 이유로 죄인으로 취급받았고, 세리는 로마권력에 빌붙어 동족을 착취하는 매국노로 여겨졌다. 그리고 젤롯당원들은 사회에서 강도로 취급받던 정치범들이었다. 예수와 함께 한 이들은 사회에서 소외된 ‘민중’이었다.
예수가 민중과 함께 함은 그의 행적에서도 드러난다. 예수의 행적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기적사건인데, 이러한 기적 사건은 하나님나라 운동임과 동시에 민중사건이다. 기적 사건에는 민중의 애환이 녹아있고, 민중의 희망이 표출되어있다. 예수가 병자들을 치유한 뒤 그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내리는 명령은 사회에서 추방당한 이들에게 있어서 권리회복이며 해방이다. 사탄을 쫓아내는 이야기 역시, 식민지 지배 하의 갈등구조 속에서 발생하는 정신병적 측면으로 해석하였을 때, 해방운동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 한 예로, 거라사의 군대 귀신이 예수에게 굴복하고 돼지로 들어갔다가 바다에 빠져 몰살한 사건에서, 돼지와 이방인을 부정하게 보았던 당시의 문화와, 로마제국의 종말을 바라던 민중의 소원을 엿볼 수 있다.
예수의 행적에서 발견되는 또 다른 특이점은 여성에 대한 관점이다. 예수 시대에 여성의 위상은 철저히 낮았다. 당시 여성은 남성에게 예속되는 재산이자 노동력으로 간주되었다. 본디 창조설화 1장에서의 남녀는 하나님으로부터 동시에 창조된, 똑같은 임무를 공동으로 지닌 평등한 존재였으나, 바빌론 포로기 이후 야위스트 자료에 의해 그 위상이 격하되고, 후기 유다교로 올수록 그 차별은 더욱 극심해진다. 예수의 행적에서는 여성과 관련 있는 사건이 자주 보도된다. 이러한 일이 명예롭지 못한 것으로 여겨졌던 당시의 풍토로 볼 때, 기록되지 않은 사건은 더 많았을 수도 있으며, 지금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들은 전승과정에서 사실보다 축소되어 기록되었을 수도 있다.
예수와 여성의 밀접한 관계는 예수의 가르침에서도 나타난다. 예수가 여성을 소재로 하는 경우에는 항상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특히 예수가 하나님나라에 대한 비유를 할 때 떡, 식탁, 소금, 맷돌, 누룩 등 여성의 언어 혹은 여성과 관련된 언어를 많이 사용한다.
예수의 민중운동은 그 제자들이 기대하던 전통적인 유대적 메시아운동과 달랐고, 그 괴리에서 오는 제자들 간의 자리다툼, 배신, 절망, 도피등이 사건이 성서 곳곳에 나타난다. 하지만 예수를 따르던 여성들은 선입견을 가지고 예수를 오해하거나 사적인 욕심을 보인 적이 없다. 예수의 십자가사건을 목격하고, 예수의 부활사건을 목격한 사람도 여성이며, 예수의 죽음에 앞서 그 각오나 고뇌를 알아차리고 십자가의 길로 가도록 돕는, 값비싼 향유를 붓는 결정적인 사건의 중심에 있는 사람 역시 여성이다. 당시 여성의 역할과 지위를 부정적으로 보던 사회적문화적 배경을 고려할 때, 이는 결코 평범하게 보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예수는 하나님나라를 선포한다. 하지만 자신이 말하는 하나님나라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 이는 예수가 말하는 하나님나라가 듣는 이들에게 있어서 새로운 개념이 아닌, 그 당시 민중들이 염원하던 그것이었음을 뜻한다. 예수의 하나님 나라 설명에서 나누어먹는 ‘밥상공동체’임이 거듭 강조되는 것은 빈부격차가 극에 달했던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