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지금 여기의 세계사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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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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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 지금 여기의 세계사 」를 읽고
난 세계사에 대해 잘 모른다. 아니, 아주 무지하다. 굳이 핑계를 대 보자면 난 세계사에 대해 배워본 적이 없다. 고등학교 시절, 이과생이라는 이유로 세계사 시간은 자습이나 다른 과학 과목으로 채워졌고, 관심이 생기지 않다 보니 신문을 읽을 때에도 정치사회문화면은 다 읽어도 국제 면과 스포츠 면은 나도 모르게 건너뛰기 마련이었다. 관심이 없어도 조금씩 노력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내가 5권의 책 중 이 책을 택하게 된 이유에는 교수님의 영향이 컸다. 평소 잘 몰랐던 세계화, 환경문제, 인권문제, 국제분쟁 등에 대한 교수님의 수업은 내게 신선함을 넘어서 적잖은 충격까지 주셨다. 시간이 갈수록 더 자세히, 더 깊이 알고 싶은 욕구가 생겼고, 겁도 났지만 일단 한번 읽어보자는 생각에 이 책을 택했다.
이 책은 4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환경, 문화, 인간, 전쟁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귀화하고 싶다고까지 느끼게끔 해주었던 부탄에서부터 전 세계 1600만 명의 난민의 이야기까지 KBS 특파원들의 생생한 보고서를 모아 놓았다. 기본적인 상식이 없다면 읽기 힘든 책일 거라 예상했는데, 꼭 그렇지 만은 않았다. 짤막한 37개의 shot은 이해하기 쉽고 간략하게 잘 설명되어 있었고, 많지 않은 사진의 분량에도 책을 읽는 내내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게 해주었다.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흔히 놓치기 쉬운 소재인, 지구 환경의 심각성이라든가 인권탄압의 문제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지금 서울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편히 앉아 과제를 하고 있는 이 시각에도 온난화로 인하여 이누이트의 야생동물들은 생명을 위협받고 있고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은 녹아내리고 있다. 80년 후에 투발루 섬은 물에 잠길 것이며, 열대우림을 베어내고 세운 팜나무는 오랑우탄을 멸종의 위기에 처하게 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1000만 명의 아이들이 채석장, 카펫마을에서 노동을 착취당하고 있고, 납치의 나라 멕시코에서는 하루 12명이 납치당하고 있고 경찰의 15%가 범죄에 연루되어 있는데도 극도로 불안정한 사회는 납치를 일상화시켰다. 말도 안 되는 미신과 금강 때문에 피그미족들은 잔인하게 학살당하고 있고, 아직도 카스트제도 때문에 불가촉천민들은 불행하게도 인권탄압을 받고 있다. 평화로운 것 같지만 나 역시도 휴전 중인 대한민국의 남한에서 살고 있고,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 또한 전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힘없는 한 국가의 국민들이며, 전쟁은 이기적인 지배자들에 의해서 일어나고 있을 뿐이다. 지금도 태어나고 있는 힘없는 국가의 아이들은 도대체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지구 온난화의 문제는 심각하다고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으면서도 우리부터 소소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이라든가 국가적인 대책은 거의 들어본 바가 없다. 그러다 보니 심각성을 몸으로 깨닫기도 더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다.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처럼 지구의 온도가 6℃가 올라가면 모든 생물이 멸종하고, 3℃가 올라가면 인간은 식량난에 허덕이게 되며 이상기후가 빈번해지고 더 많은 전쟁이 발발할 것이다. 당장 2012년에는 CO2를 50% 감축해야 하는데,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과연 뭘까? 정작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우리는 잊고 있는 게 아닐까?
보건위생과에서 근무하셨던 아버지께서 AI가 발생할 때면 항상 바쁘셨기 때문에 조류인플루엔자의 위험성은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아는 것이 다가 아니었다. 2년간 베트남에서 100명의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은 너무도 충격적이었고, 병든 오리 때문에 자식 둘을 잃고도 우는 아이에게 또다시 오리를 안겨주는 엄마의 모습은 참으로 안쓰러웠다.
남녀가 육아휴직을 함께 쓸 수 있는 스웨덴의 복지 정책은 본받아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복지정책을 위해 정부가 많은 지출을 하고, 낭비가 아닌 생산을 위한 투자로 여긴다. 육아와 출산을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의 몫만이 아닌 아빠와 엄마, 그리고 국가가 함께 짊어지고 감으로써 서구 최고의 출산율 유지와 여성의 사회진출 기여라는 두 가지 토끼를 잡았다.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는 서로가 책임지고 의지하며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은 어느 한쪽에서만 노력한 것이 아닐 것임에 틀림없다. 평생교육개론 수업시간에 배웠던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실천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스웨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