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계란과 부활의 이미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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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부활절 계란과 부활의 이미지 감상
모든 생명은 알에서부터 나온다. 알로부터 찾아볼 수 있는 생명의 이미지를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로마의 속담이다. 많은 동물들은 알로부터 태어나고 알을 낳음으로써 종족 번식을 한다. 단단한 껍데기로 둘러싸인 알 속의 공간은 생명성이 짙게 응축되어 있는 비밀의 공간이다. 여러 가지 종류의 알들이 있지만 이 글에서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닭의 알, 즉 계란을 통해 생명에 대한 고찰을 해보고자 한다. 계란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적으로 다산, 봄, 풍요, 새로운 생명의 탄생, 혹은 부활의 이미지를 가져 왔다. 이런 이미지들 중 이 글에서 특별히 주목해보려는 것은 생명의 이미지이다. 부활은 새로운 생명의 획득인 만큼 생명의 이미지와도 관련이 있다. 계란이 부활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된 까닭은 단단한 껍데기로 둘러싸인 계란은 죽음이라는 느낌을 주지만 그로부터 병아리가 껍데기를 깨고 태어나는 과정이 강렬한 생명성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계란으로부터 병아리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죽음으로부터 되살아나는 생명의 모습으로 보는 시각에 따라서 계란은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축일 중 하나인 부활절을 기념하며 신자들끼리 교환하는 물건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몇몇 예술가들에 의해서는 예술작품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1. 부활절 계란과 부활의 이미지
기독교에서 계란이 부활의 이미지를 갖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이야기들 중 한 가지는 계란의 모양이 예수의 무덤 앞 돌의 모양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예수가 부활할 때 그 무덤 입구를 가로막고 있던 돌을 굴려서 치웠는데 그 돌이 마치 계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이야기에 따라 영국이나 독일 등의 나라들에서는 부활절 달걀 굴리기 놀이를 하기도 한다. 이런 전설이 아니라도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계란은 죽음을 넘어서 생명을 재창조하는 부활의 상징적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외부의 다른 존재에 의해, 즉 타의에 의하여 껍데기가 깨어진 계란은 음식의 재료가 될 뿐이다. 하지만 그 계란 속에서 생명을 가진 존재로 성숙하고 있는 병아리에 의해서 자의적으로 껍데기가 깨어진 계란은 생명체로 거듭나게 된다. 껍데기가 깨지기 직전의 계란은 생명으로 충만한 존재이다. 생명을 향한 의지의 총 집합체가 곧 부화 직전의 계란이며 부활 직전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부활은 무엇보다도 강렬한 생명성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예수 부활 직전처럼 생명성이 가득한 예수의 무덤과 병아리의 생명성이 가득한 계란 껍데기 속이 유사한 속상을 지니는 것이다. 또한 부화까지의 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생명에 대한, 혹은 기독교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부활에 대한 기다림이라고 할 수도 있다. 계란 껍데기로 둘러싸인 공간 속에서 그 밖으로 나올 순간을 기다리면서 병아리는 거듭 성숙해 간다. 계란 껍데기로 상징되는 죽음을 박차고 나오면서 병아리는, 혹은 예수는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기독교인들은 부활절 계란을 교환하면서 예수의 부활과 그 생명성을 찬양하고 기뻐하며 그의 부활을 기다리고 널리 알린다. 그리고 우리는 이로부터 생명의 이미지와 그러한 이미지의 생성 과정을 엿볼 수 있다.
2. 예술 작품 속의 부활절 계란
위 사진은 리움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제프 쿤스(Jeff Koons)의 ‘리본 묶은 매끄러운 달걀’이라는 작품의 모습이다. 일상적인 주변 사물의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찾아내어 대중에게 예술로써 다가갈 수 있도록 전시물의 모습으로 제시하는 그의 작품, 시리즈에 속하는 위 작품은 기독교인들에게 익숙한 부활절 계란의 속성과 특징, 그리고 그 관습의 맥락을 예술적으로 차용하고 있다.
기독교 신자들이 부활절 계란을 교환할 때에는 그 껍데기 위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장식하는 것이 관례인데 제프 쿤스는 그러한 장식을 과장해서 표현하여 계란과 거의 크기가 흡사한 리본을 그 위에 얹어 놓았다. 기독교인들이 계란 껍데기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그들의 신인 예수가 부활했음으로부터 오는 기쁨을 나타내기 위한 것인데 제프 쿤스의 작품에서도 역시 계란 위의 커다란 리본 장식은 부활절을 맞이할 때의 기쁨을 표현하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생명의 기쁨을, 정확히 말하면 죽음으로부터 새롭게 얻은 생명의 기쁨이 여기에 잘 표현되어 있다. 제프 쿤스가 계란 속에서 생명이나 부활의 이미지를 새롭게 창조해 내었다고 하기 보다는 전통적으로, 특히 기독교 문화권에서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계란 속 부활의 이미지와 생명의 기쁨 등을 표현한 요소들을 끄집어 내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작품에서 계란은 푸른색을 띠고 있다. 그러나 이 푸른색으로부터 생명성을 느끼기는 어려운데, 보통 대중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푸름’과는 다르게 어두운 색이기 때문이다. 보통 ‘생명의 푸른 별 지구’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 푸른색은 생명을 상징하는데 위 작품의 푸른 계란은 오히려 죽음을 나타내는 듯 보인다. 또한 작품의 구성 재료를 살펴보면 고크롬 스테인리스 스틸을 주재료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금속적인 느낌을 주는 재료 또한 생동감을 느끼기 힘들게 한다. 기독교인들이 계란을 부활의 상징으로 여기게 된 사고방식, 즉 죽음을 나타내는 껍데기와 그 속에 잠재된 생명이라는 개념이 현대에도 여전히 남아있으며 제프 쿤스를 비롯한 예술가들은 이를 그들의 작품에 적용시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