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사회학자가 되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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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책 제목과 함께 피터 버거의 지적 모험담으로 소개되는 『어쩌다 사회학자가 되어』는 표지 이면에 저자의 내역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 사회학자로 현존하는 20세기 사회사상가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의 한사람으로 손꼽힌다.
저자는 자신의 지적 여정을 적당히 지적이면서 굉장히 유머가 있게, 적당히 편파적이면서 굉장히 솔직하게 기술하고 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이 넘치는 저자는 ‘사회학적 관광’을 자신의 사회학 방법론 중 하나로 삼고, 온 세계를 탐험하면서 단지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학적 탐구를 수행하였다. 한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칠레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글로벌 트레킹 사회학을 실천하고, 여행지의 풍경보다도 여행지에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풍부하게 소개하여 그 경험들에 얽힌 사회학적 통찰들을 살펴본다.
저자의 글에서 떠오르는 몇 가지가 있다
1. 그는 보수적인 사회학자임을 짐작케 한다. 공화당원이며, 부시의 외교 정책에는 반대한다며 선을 긋고 개신교 근본주의와도 거리를 둔다. 흑인이나 여성의 인권 문제에는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는 스스로를 중도 보수라고 규정짓고 있다.
2. 그의 학문 세계나 방향은 그다지 독자들에게 관심을 끌지 아니 할 뜻 싶다. 그럼에도 이 책의 소중함은 한 분야에 수십 년을 헌신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와 깊이가 동시에 담겨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학자로서 자신의 활동을 돌아보면서도 심각함에 빠지지 않고 이렇게 유머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그가 대가라는 증거다.
3. 학문적 이론과는 별개로, 사회학자로서의 탐구 자세나 사회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인식은 인상적이다. 그는 신자이면서도 종교의 속성을 예리하게 분석하는데 이는 사회학자로서 방법론적 무신론이라는 가치중립적인 태도를 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그토록 왕성히 활동한 데는 사회에 대한 호기심 외에도, 사회학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유용한 도구라는 믿음이 있었다.
4. 그는 ‘사회학의 분석적인 부분은 당연히 ‘가치중립’적이어야 하지만, 그 실제 적용은 좀 더 인간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도덕적으로 정당하다‘ 인간의 존엄을 손상시키는 어떤 내용도 정당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