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 택시 블루스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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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 택시 블루스를 보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 다큐멘터리 >
‘택시 블루스’를 보고
한 학기 동안 나는 다큐멘터리에 대해 공부 하면서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중에 한 가지 방법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분석하라는 과제를 받았다. 어떤 다큐가 가장 좋을지 고민을 해보았다. 관찰양식인 ‘워낭소리’라는 영화를 처음에는 시작하려 했지만 좀더 색다른 것을 찾아보려고 생각했다. 그리고 1학년 때 보았던 다큐멘터리가 생각났는데 제목을 잊어버려서 결국 영화를 찾지 못했다. 내용은 좌익과 우익의 관계에 있던 어떤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토대로 감독은 자신의 가족들을 하나 둘 인터뷰 하며 계속해서 그 사건의 실체를 파헤쳐 나가는 다큐멘터리였다. 우리 집에도 이러한 비슷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훗날 나도 이러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고 싶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그리고 갑자기 복합적인 요소로 되어있는 다큐멘터리는 없을까 하다가 이란 수업에서 보았던 ‘택시 블루스’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어떠한 양식들을 한 가지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여러 양식들의 집합체 같은 그런 영화를 찾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영화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 내 생각들을 정리 하려고 다시 영화를 받다. 역시나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최하동하 감독의 ‘택시 블루스’라는 영화는 꽤나 인상 깊었다. 사실 촬영이나 영화의 질 적인 면에서 보자면 웰 메이드는 아니다. 역시 “인디영화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나 영화가 가지고 있는 주제의식은 분명 뚜렷했고, 감독의 생각은 여러 영상 속에서 뾰족하게 모여지고 있었다.
영화의 시작은 서울의 밤거리(도심의 도로)를 보여준다. 어두운 밤 형형색색의 불빛들은 사람들을 유혹하기 위해 반짝 거리며 열심히 빛을 내고, 하나 둘 홀린 사람들은 그곳에서 도심에서 지친 몸을 풀어보려 하지만 도리어 더 지치고 상처는 덧나 듯 보였다. 그리고 주인공 택시 기사(감독 최하동하)는 그런 승객들을 태우며 세상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럼없이 우리에게 보길 바라고 있었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로 분류 되어 있는데, 사실 다큐멘터리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 극영화를 보는 듯 했다. 이 영화는 2003년에서 2004년 사이 실제로 서울에서 택시운전을 했던 최하동하 감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사실을 바탕으로 한 픽션과 논픽션이 한 대 어우러져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인 것이다. 이 영화에서 카메라는 택시의 안과 밖을 비춘다. 택시 안을 비출 때는 택시를 거쳐 간 수많은 승객의 사연과 행태를 보여주고, 택시 밖으로 향한 카메라는 서울이라는 지리적 공간의 일상을 잡아낸다. 그 일상 안에는 하루 12시간 택시를 모는 감독의 모습도 담겨 있다. 사람들의 모습과 더불어 주인공 택시기사는 점점 그 사회에서 더 이상 적응하기 힘들어 보였다. 기사는 초반 모습에서 내내 수동적인 자세로 살아가지만, 점점 능동적으로 혹은 공격적으로 변하는 듯 했다. 어쩌면 그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사회가 만든 능동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아주 좁은 택시 안은 서울사람들의 모습, 어쩌면 그 사람들의 진짜모습을 보여준다. 택시 기사와 손님이라는 관계 속에서 익명성과 일회성 때문인지 몇몇 승객은 남에게 까놓고 이야기하기 껄끄러운 개인사를 두서없이 토로하거나 정신없이 막무가내로 주사를 부리기도 한다. 사실 나는 이 부분들에서 굉장히 부담스러웠고, 너무나 자극적 이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알고 싶지 않아하는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모르는 일반사람들의 입을 통해 나의 귀로 소리가 전달되고 이러한 방식은 계속해서 진행 되었다. 어쩌면 정말 택시 안에서만 가능한 인터뷰가 아닌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운전대를 잡고 있는 택시 기사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하소연 하거나 아니면 아예 없는 사람 취급을 하며 자신들의 분노를 표출하고 포악한 성향을 드러내 보인다. 가장 충격적 이였던 것은 앞에 탄 여자 친구에게 거침없이 욕을 해대고, 쉴 새 없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정말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해대는 남자를 보자, 내 입에서 욕이 한 움큼 쏟아질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은 서울의 밤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비일비재 할 거라는 생각을 해보니 더욱 끔찍했다. 이러한 영상들 대부분이 재연 이였을 거란 생각이 든다. 사실 자신의 눈앞에 떡하니 카메라가 있는데 자신을 까발릴 사람들은 술에 만취해 자기의 이름도 집도 분간 못하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봤을 때 이 또한 사실을 재연 한 것 뿐 인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있었던 일이고, 사실이 된다는 말이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에게나 혹은 자신의 가까운 사람뿐만 아니라 아예 관계없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분노를 표출하고 포악한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더 나아가 수동적이고 소극적 이었던 택시기사에게도 그러한 모습을 보이며 분노와 포악, 그리고 알 수 없는 우울함을 100% 전염시켜 버린다. 후반부 택시 기사는 택시 안의 상황만으로 그렇게 변했다고 할 수 없지만 이와 같은 사람으로 변해간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 영화 속에서 한 가지 더 자극적인 것은 재연해 낸 택시 안 모습 뿐만은 아니었다. 실제로 촬영되었던 것 같았던 데모현장의 모습 속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자살을 시도 하려던 사람은 너무나 무서웠던 장면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카메라라는 영상기록물에 의해 기록된 서울의 모습이었다. 약자들은 약자일 수밖에 없이 만드는 규정들이 행해지는 또한 약자들의 꿈틀거림에도 끄떡없어 보이는 서울은 더욱 잔인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실제 택시 안에서 울려 퍼지는 FM라디오 방송 사운드는 그야말로 잔인한 서울의 이면을 진실 되게 보여주려는 감독의 의도일 것이다. 김선일 피랍사건, 정은임 아나운서 교통사고, 한강에서 투신자살한 남성, 강물에 버려진 아기시신들의 소식은 어쩌면 우리가 매번 듣고 있지만 잘 들리지 않았던,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듯하다.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을 꼽아 보자면 나는 택시 기사와 어느 예술가의 만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예술가가 택시비 대신 건넨 그림은 어쩌면 택시 기사를 비추고 있고 서울 사람들을 비추고 있고 이 영화를 본 관객을 비추고 있는 그림이 아닐 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홀로 앉아 쪽배의 노를 젓고 있는 사람,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두려움이 공존하는 모습인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그런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계속 해서 노를 저어가는 그림 속 인물은 택시 기사로 하여금 우리로 하여금 위로의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게 아닐까? 예술가는 너무나 그림이 그리고 싶어 책에도 신문에도 하염없이 그려나가지만 형편은 그를 돕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소주 한 병에 행복해 하며 또다시 그림을 그린다. 이 모습은 영화감독인 택시 기사에게 무한한 충격을 주었을 것이고 또한 마음속에 불꽃을 다시 활활 타오르게 할 윤활제가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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