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의 이미지화를 실현한 허브루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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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1. 허브루발린의 생애
허브 루발린은 1918년 미국 뉴욕에서 태었다. 왼손잡이인데다 말이 없고 바짝 마른 체구의 약골에 색맹이라는 신체적 약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훗날 미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시절에 그림에 소질을 보였지만 공부는 잘 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성적도 매우 낮았고 가정형편도 나빴던 그는 일반대학에 진학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루발린이 선택할 수 있었던 곳은 자유미술학교뿐이었다.
35년 루발린이 적성검사 형식에 불과했던 입학 시험을 치루고 입학한 곳이 독특한 미술학교인 쿠퍼유니온 이었다.
훗날 루발린 자신이 밝힌 바에 의하면 쿠퍼유니온 입학당시 64명의 지원 학생중 루발린은 64등이었지만 졸업 무렵에는 최고였음을 회고한다.
대학생활에서의 큰 전환점은 캘리그라피 강의를 들은 것이었다. 캘리그라피 담당 여교수는 루발린의 솜씨에 놀라워 했고 이 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면서 타이포그래피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학교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루발린이 쿠퍼 유니온을 다닐 무렵 미국의 디자인계는 전통적인 일러스트레이션에 다듬어지지 않은 문자, 그리고 광고의 레이아웃 보다는 광고 문안작성을 더 중요시 여겼던 풍토에서 개념적인 감각을 지닌 디자이너가 태어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디자인계도 기술적인 돌파구가 열리게 되었다. 전쟁을 피해 유럽의 유명한 디자이너들이 미국으로 건너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수한 대학들이 기술학교의 조형교육이 유럽식으로 바뀌면서 젊은 디자이너들은 유럽의 신선한 개념을 그들의 작업에 적용시키면서 차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효과적으로 그림과 글자의 이미지를 합성하여 대중들에게 시각적이고 감정적인 충격을 주는데 성공했다.
그래픽 디자인에 있어 혁신적인 생각을 갖는 새로운 세대의 디자이너, 그 중 한사람이 바로 허브 루발린이었다.
루발린이 타이포그래퍼로 명성을 구축하기 전에 쿠퍼유니온을 졸업한 후 처음 일한 곳을 디스플레이 분야였다. 그러나 근무한지 얼마되지 않아 해고 당하고 그 후 소규모의 스튜디오와 광고분야의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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