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유전자

 1  배고픈 유전자-1
 2  배고픈 유전자-2
 3  배고픈 유전자-3
 4  배고픈 유전자-4
 5  배고픈 유전자-5
 6  배고픈 유전자-6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배고픈 유전자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배고픈 유전자》
생명공학자와 관련 산업은 생명공학으로 식량을 증산하여 배고픈 인구의 고통을 덜어주고, 장차 증가하는 인구도 거뜬히 먹여 살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유전자 조작으로 의약품을 개발하거나 생명 복제 방법으로 이식 가능한 세포조직이나 장기를 생산하여 불치병과 난치병을 발본색원할 것이며, 인류의 꿈인 수명 연장을 실현할 것이라 장담한다. 또한 멸종 위기종을 복제하거나 오염 제거 능력이 향상된 생물종을 개발하여 생태계와 환경을 복원할 것이며, 자원과 에너지 고갈 시대를 극복할 것이라 선전한다.
생명공학이 던질 불평등 문제에 대해서, 일부 부유한 자본과 계층의 한시적 이익을 위해 후손의 생명과 생태계가 소외되고 교란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유전자 조작과 생명 복제 측면에서, 불평등과 차별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될 자본과 권력으로 인한 불평등문제를 유전 정보 측면에서 비판적으로 살펴보았다.
이 책은 크게 총 세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첫째 장에서는 유전자 조작으로 인한 불평등에 관한 내용이 있다. 둘째 장에서는 생명 복제로 인한 불평등에 대해 있고, 마지막 세 번째 장에서는 유전 정보로 인한 불평등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과거의 제국주의자는 무기와 세균을 앞세워 토착 문화를 말살하고 자신들의 문화를 획일적으로 강요했지만 요즘의 초국적 자본은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돈을 무기로 한다. 돈으로 언론과 문화 산업을 장악하여 세계인의 희로애락을 획일화하고 빗발치는 광고에 매몰된 시민들에게 물건과 문화를 판다. 패스트푸드와 마찬가지로 유전자 조작도 돈이 되므로 연구, 개발하는 것이다. 지역적 단작을 초래했던 녹색혁명에서 세계적 단작을 이끌어가는 유전자 조작 시대로 완전히 접어들면, 씨앗부터 자손에 예속되고 말 것이다. 씨앗에 맞는 경작 환경과 경작 방법을 돈을 내고 도입해야 하고, 수확한 농작물을 어떻게 가공해야 좋은 지에 대한 조언도 자본에게 머리 조아리며 구해야 할 것이다. 씨앗부터 종속되어 식사 예절까지 자본에 규정되어 간다면, 장차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내 땅 내 고장에서 제철에 심어 제철에 먹으며 잘 간직할 수 있었던 토착 문화로 규정한 자본에 의해 결국 용도 폐기되고 말 것인가
질병에 걸릴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암과 에이즈를 비롯한 불치병들은 이제 유전자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고 혹시라도 찾아오는 병은 배아복제를 통해 얻은 신선한 줄기 세포가 있으니 걱정이 없다. 평균수명도 더욱 늘었다. 호르몬 치료와 퇴행성 질환 치료법은 젊음을 가능한 오래 지속시켜 준다. 오염된 물과 공기는 환경 미생물이 해결해주고, 굶주리는 동포와 지구촌의 기아 문제를 생산량 많은 GMO 농축산물이 해결해준 것은 오래 전의 일이다. 이상은 생명공학이 설계해 준 우리의 핑크 빛 미래상이다. 사람들은 이에 흥분하고 잔뜩 기대에 부풀어 생명공학 관련 뉴스라면 귀를 쫑긋 세운다. 생명공학이면 앞으로 모든 다 해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현재의 생명공학은 파우스트의 선택이라고 규정하고 생명공학 과는 타협도, 양보도 할 수 없고, 이해와 협조도 해서는 안 된다고 하며 철저한 생명공학 반대 운동을 주장한다. 이 책은 유전자 조작과 생명 복제 기술이 가져오는 위험성과 비윤리성에 대해 비판하고, 지금까지 축적된 유전 정보가 활용되면서 나타날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생명공학 과 유전자 공학은 힘있는 자들 자본의 원리에 의해 좌지우지 될 것이다. 힘없는 자들은 그저 자본의 논리에 의해서 생명공학이나 유전공학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그저 자본의 논리에 의해서 끌려 다니게 될 것이다.
저자는 생명 공학이 그 안에서도 아직 미완이며, 그 바깥의 차원에 의해서도 심히 영향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바깥이란 자본의 논리이다. 사실 과학기술 자체의 발전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나 역시 오랫동안 회의적이었다. 책에서 저자가 누구를 위한 유전자 조작인지를 묻는 것처럼, 과학기술은 정작 인류의 이해득실보다는 몇몇 자본가와 권력자 등 소수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명공학에 제한해봐도 아직 유전자를 조작한 음식은 그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으며, 의약품 활용에도 타협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생명 복제의 윤리 문제도 여전히 난제이며, 이로 인한 생태계 질서에 대해서도 우리는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유전자 조작에 대한 저자의 의견은 이렇다. "자본의 힘을 입어 전 세계로 퍼져나간 GMO 농작물과 가축은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토착 생물종의 자리를 점령하여 유전적 다양성을 감소시킨다. 다양성을 잃어버린 생태계는 제 6의 멸종을 맞이할 것이다. 유전자 조작한 먹거리는 아직까지 믿을 수 없고, 유전자 조작한 의약품의 활용은 신중해야한다.". 저자는 또한 생명 복제의 비윤리성을 공격한다. 인공난자와 대리모 동물이나 대리모용 복제 인간을 이용하는 기술이 보편화되어버린 끔찍한 미래를 가정한다. 정말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면 미래는 정말 혼란의 시대가 될 것이다.
현재 생명복제 기술자들이 내놓은 계획이 그대로 이루어지다면 저자가 묘사하는 미래는 현실화될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의 자궁뿐 아니라 난자까지 불필요한 시대가 되고, 앞으로 인간들은 원하는 유전자 조합을 가진 아이를 얼마든지 자유롭게 출산하게 된다고 한다. 기가 막힌 노릇이다. 그것이 인간이든 동물이든, 생명의 복제는 생명을 경시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다. 배아 연구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너를 며칠 째부터 생명으로 인정하겠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생명 경시 사상은 남의 유전자로 특허를 내고 유전자 조합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어리석음도 저지르고 있다. 이는 책이 지적하는 유전정보로 인한 불평등의 모습과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