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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저는 어려서부터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좋아해 왔습니다. 사람과 어울리는데 거리낌이 없는 전 학창시절 때부터 폭넓은 교우관계를 다졌고, 주변 친구들에게 밝고 재미있는 아이란 소리를 많이 들어왔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려 대화하는 것을 즐겼던 저는 학교에서 급우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친하지 않은 친구들에게는 저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그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관계 형성에 주력해 왔습니다.
그렇게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보다 더 넓은 대인관계 형성을 위해 동아리 활동으로 방송부에 들었습니다. 동아리 면접에서 처음 보는 선배들이 물어오는 즉흥적인 질문들에 그 즉시 머릿 속에 떠오르는 말들을 풀어내 답해야 하느라 긴장을 많이 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똑 부러지게 보이자’, ‘당황하지 말고 당차게 보이자’라는 일념 하나로 그 자리에서 될 수 있는 한 머릿 속에 맴도는, 하고 싶은 말들을 모두 자신 있게 답했습니다. 그리고 2차 장기자랑 면접 때에는, 말은 당당히 했어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은 부끄러워서 다른 친구들이 하는 행동들을 지켜만 봤습니다. 그러다 문득 든,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해보자!’ 하는 생각과 동시에 지체하지 않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노래와 춤을 곁들여서 선배들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그 순간에는 주변 친구들도, 창피함도 모두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그 앞에서 오로지 나에게만 주어진 그 시간에만 열정을 다했습니다. 저는 춤이나 노래 같은 것을 잘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해야만 한다거나, 내가 하고자 마음먹은 일은 포기하지 않고 그 때 그 때 열과 성을 다합니다. 제 그런 점이 선배들의 마음에 들었는지 동아리에 뽑히게 되었습니다. 교내 방송부 아나운서 역할을 하며 학우들이 보내온 사연들을 읽고 말하면서 그 전까지 말소리도 크고 왈가닥이었던 제가 조곤조곤 말하는 법도 익히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인생사라는 것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간혹 TV를 보면 서로간의 갈등으로 인해 싸움이 나는 경우를 보는데, 그럴 떄마다 전 ‘말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젠데..’, ‘서로 자기 입장만 내세우니까 그렇지’ 하는 등의 생각과 함께 혼자 싸움의 실마리를 찾아 곰곰이 생각에 잠기곤 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끼리 다툼이 생기면 늘 제가 중계자가 되어 그 친구들 각각의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입장에 서서 문제를 파악하고, 서로간의 이해 방안을 모색해 화해를 도모해왔습니다. 때로는 서로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면 늘 중간에서 무척 난처하고 곤혹스러운 입장이 되었지만, 그럴수록 그 친구들이 절교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지 않게 하기 위해 갈등 해결에 더더욱 열을 올렸습니다. 친구들이 먼저 저를 믿고 무언가 제가 들어주길, 무언가 듣고 답해주길 원해서 찾아와 다소 조심스러운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해왔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사소한 말다툼에서부터 큰 사건이라 할 범주까지의 여러 이야기들을 듣고, 그들과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이 좋았기에 다분히 자기만족적 성향에서 기인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 노력으로 인해 서로간의 오해가 풀려 다시 사이가 완화되거나 혹은 그전보다 더 친숙한 관계가 이루어질 때면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의 커다란 기쁨과 보람, 뿌듯함을 느껴왔습니다. 대학이라는 한 단계 더 높고 넓은 사회로의 출발은, 자라 오면서 이제껏 관심 가져왔던 인간 관계, 개개인의 심리, 타인을 이해하고 돕는,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의미의 복지 등을 배울 수 있는 가족복지 관련 생활환경학부로의 진학이었습니다. 모든 대인, 타인과의 만남과 사귐, 관계 형성은 모두 가정이라는 정서적 유대관계의 작은 공동체에서부터 이루어집니다. 저는 유아부터 노년기까지의 인간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내 가족 구성원,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의, 타인이라는 범주의 다른 가족 구성원들을 알고 그들의 일을 내 자신의 일처럼 이해할 것입니다.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고민을 함께 안아, 조언해 줄 수 있는 해결사와 같은 그런 상담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로 인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작은 크기의 것일지라도, 조금이나마 안정과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