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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Ⅰ. 다국적기업
1. 다국적기업의 정의
다국적기업이란 ‘2개 이상의 국가에서 생산활동을 하는 다수의 해외자회사를 소유하거나 통제하며, 이들의 국경넘은 활동을 1개국에 위치한 의사결정센터에서 총괄하는 기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즉, 다수국에 걸쳐서 영업, 생산, 마케팅 거점을 두고서 해외기업경영에 대한 범세계적인 의식하에 그 국가의 정치적 또는 국가적 제약 등 제반 해외경영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해외직접투자를 수행하여 국제지향적인 경영활동을 전개하는 기업을 말하는 것이다.
단일기업과의 차이를 살펴보면 다국적기업의 의미를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다. 단일국적기업은 생산 및 판매활동을 한 국가에서만 수행하고 있는데 반해, 다국적기업은 여러 국가에서 수행한다. 단일국적기업은 한 가지 통화만을 가지고 경영활동을 수행하는데 반해, 다국적기업은 복수통화를 가지고 경영활동을 수행한다. 또한 다국적기업은 단일국적기업의 경우보다 연구개발비활동의 수준 및 범위가 훨씬 넓다. 결국 다국적기업은 단일국적기업보다 대규모이고, 연구개발비 지출이 훨씬 많을 뿐만 아니라 기술집약적이고 차별화된 제품을 판매, 관리, 마케팅하는 능력이 훨씬 앞서 있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2. 다국적기업의 특성
국경을 넘나들며 여러 나라에서 생산활동을 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다국적기업은 국경 내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국내기업이나 단순한 해외상품 판매만을 하는 수출기업과 많은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규모, 기술력, 조직구조, 가치사슬 behavior등을 기준으로 할 때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1) 거대한 경제력(자본력)
무엇보다도 다국적기업의 가장 큰 특징은 거대한 경제력이다. 경제력이 얼마나 큰가는 비슷한 수준에 있는 국가의 경제력과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영토적 개념이 강한 국민경제의 경제력과 초영토적 개념의 다국적기업의 경제력을 비교한다는게 쉽지는 않다. 그러나 경제력이 개념을 보다 광범위하게 ‘자신의 통제하에 있는 경제활동이 창출해내는 富 또는 부가 가치의 합계’라고 정의한다면, 다국적기업의 총매출과 각국의 GNP를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매출규모를 가진 다국적 기업은 미국의 지엠(GM)으로 1991년 기준 1,230억 달러이다. 2위가 미국의 엑슨(Exxon)으로 1,042억 달러, 3위가 Ford로 889억 달러, 4위가 IBM으로 647억 달러, 5위가 제너럴 일렉트릭(GE)으로 602억 달러, 6위가 독일의 벤츠로 455억 달러 순이다. 같은 해 한국의 국민총생산이 2,380억 달러였으니 세계최대 다국적기업인 지엠의 경제력은 우리나라 경제력의 1/2이나 되고, 3위인 포드는 1/3인 수준이 되는 셈이다.
지엠의 경제력은 흔히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핀란드의 국민총생산 1,373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고, 뉴질랜드의 1,115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3위 포드의 경제력은 아시아 태국의 국민총생산 793억 달러보다 훨씬 높다. 아시아의 신흥공업국이자 세계금융센터로 한창 번영을 구가하는 싱가포르의 국민총생산 311억 달러도 따지고 보면 스위스의 일개 네슬레사의 경제력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 탁월한 기술력 및 세계적 수준의 핵심역량(강력한 생산, 마케팅 능력 등) 보유
다국적기업은 거대한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 오늘날과 같이 기술력이 각국의 산업특화나 국제경쟁력을 결정짓는 기술주도형 국제분업시대에 있어서는 현지기업에 대해 다국적기업이 중요한 독점우위의 원천이 된다. 기술력에 바탕을 둔 이 독점우위는 다국적기업이 현지국에 진출할 때 현지소비자의 기호, 현지제도, 환리스크, 정치사회적 위험부담 등에 기인하는 소위 ‘외국비용’의 불리함을 입증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이 기술은 해외직접투자와 함께 현지국으로 이전, 확산되어 감으로 기술이 낙후된 제3세계 현지국의 기술력 향상이나 산업화에 기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