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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인지행동적 상담 이론은 1960년대 초에 등장한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상담의 주요 접근으로서 확고한 위상을 정립했다고 볼 수 있다. 인지행동적 접근은 인간에 대한 기본 관점과 심리적 문제의 발생 및 치유과정에 대한 주요 원리들을 공유하는 여러 개별적 이론들의 집합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인지 행동적 접근의 등장에 공헌한 몇몇 이론가들(엘리스와 벡)은 실제로 정신분석적 상담이론을 공부 했으나 상담과정에서 기존의 정신 분석적 이론이 몇 가지 중요한 측면들에서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 그것을 극복하고자 새로운 이론체계를 정립해 나가게 되었다.
정신분석적 상담이 장기상담인 반면 이 접근은 대체로 단기로 진행된다. 이는 상담이론이 지향하는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그것의 성취에 도달하는 기간 또한 다른 것이 당연하지만 현대 상담이 주로 단기화되는 경향이 있음을 감안한다면 인지행동적 상담 접근은 나름대로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인간중심적 상담 이론이 문제보다는 내담자라는 인간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이 접근은 주로 문제 그 자체의 해결을 중요시한다. 인지행동적 상담에서는 내담자가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심리적 문제의 해결이 우선적인 관심사이고 성격 변화와 인간적 성숙은 심리적 문제가 해결된 다음 고려되는 좀 더 궁극적인 차원의 상담목표인 것이다. 이러한 특성에 비추어 인지행동적 접근은 심리적 문제의 해결에 필요한 아주 다양하고 구체적인 상담기법들을 잘 구비하고 있는 특징을 지닌다.
1. 인간에 대한 기본 관점
감정과 생각과 행동이 한 인간 내부에서 모두 일어나기는 하지만, 무엇이 더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각자 입장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인지행동적 접근에서는 인간의 여러 측면 중 인지, 즉 사고 또는 생각이 가장 우선적이며, 제일 중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감정이나 행동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입장을 인지의 우선성 또는 인지적 결정론이라 부른다.
실직을 경험한 두 사람을 비교.
A- 실직으로 좌절 낙담. 절망감에 휩싸여 있고 직장을 구하려 하지 않은 자포자기상태.
B- 좌절과 낙담이 컸지만 직장을 찾고 기술을 익히는 학원에 다니는 등 재기하려 노력함.
실직이라는 동일한 스트레스에 대한 이 두 사람의 대처가 판이하게 차이 나는 이유는 두 사람의 생각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전자는 실직이라는 스트레스 사건을 극복 불가능한 파국적 사건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고, 후자는 대처 가능한 부정적 사건 중의 하나 정도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적응적인 대처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모든 것은 생각하기에 달렸다.’ 는 속담이 생각나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이어지는 감정이나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 인지의 우선성을 잘 대변해 준다.
인지행동적 접근에서는 사람들의 감정과 행동은 모두 인지에서 나온다는 입장 즉, 사람들은 특정한 생각(나는 무가치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특정한 감정(우울감)과 행동(자포자기 행동)이 나오게 된다는 입장을 취한다. 이러한 입장에 따른다면 부적응을 겪는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그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잘못된 행동과 감정은 저절로 변화될 것이다. 결국, 인지행동적 상담접근은 인간의 주된 특성을 인지에서 찾으려 하며, 인지를 변화시킴으로써 다른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