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부산국제영화제 - 바라,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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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문] 부산국제영화제 - 바라, 축복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희생과 구원의 춤
Vara: A Blessing
(바라 : 축복)
릴라의 어머니는 신을 위해 춤을 추는 무희이다. 릴라는 어머니를 따라 춤을 춘다. 마을에는 카스트 제도에서 최하층인 샴이라는 남자가 있다. 그는 마을 도자기공에게 신상 만드는 기술을 배운다. 샴은 릴라를 모델로 여신상을 만든다. 릴라와 샴은 미묘한 사이가 된다. 마을 지주는 춤을 추는 릴라를 보고 반한다. 그런 지주를 도와 마을의 유지는 릴라를 자주 지주의 집에 보낸다. 그러던 사이 릴라와 샴은 관계를 갖고 아이를 배게 된다. 마을 유지는 릴라와 샴의 사이를 의심하고 샴에게 릴라의 곁에 오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샴이 여신상을 만드는 것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샴의 여신상을 부수고 윽박을 지른다. 아이를 갖은 릴라는 자신을 좋아하는 지주와 다시 관계를 갖고 그 아이를 지주의 아이라고 말한다. 마을의 축제를 위해 여신상을 주문하지만 시간이 늦어지고 여신상이 제때 마을에 오지 못할 위기에 이른다. 어쩔 수 없이 샴에게 여신상을 부탁하고 샴은 다시 여신상을 만든다. 샴이 만든 여신상이 축제에 쓰이고 샴은 마을을 떠나 도시로 가고자 한다. 릴라는 결국 샴에게 아이가 사실은 샴과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라고 말을 하지 못하고 만다.
제목이 축복인데 내용 어디서도 축복을 찾을 수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지 못하고 결국 돈 많은 사람과 살게 되는 것이 어떻게 축복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여배우의 말에 제목이 무엇을 뜻하는 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축복을 사랑을 경험하는 과정 그 자체라고 말했다. 여주인공의 경우에는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사랑을 경험하고 여전히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가진, 크리슈나 신을 향한 순수와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고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릴라는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지만 자신을 위해, 샴을 위해, 그리고 그 사이의 아이를 위해서 희생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에게 큰 슬픔이기는 했겠지만 절망이나 죽을 만큼 힘들어보이지는 않았다. 만일 릴라가 샴과의 사이를 밝히고 아이에 대한 사실을 얘기했다면 그와 샴, 아이 모두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릴라에게 사실을 밝히지 않고 사는 것은 사랑만 하던 아이에서 다른 모든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는 어른이 되는 과정인 것이다. 샴에게도 비슷한 의미에서 축복이었을 것이다. 릴라가 샴의 아이를 밴 것을 알았다면 샴은 여신상을 만들어 축제에 참여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자신이 원하던 도시로 나아가지도 못했을 것이다. 영화 중간에 샴은 이런 말을 한다.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처럼 자신의 아이가 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춤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슬픔과 기쁨, 행복, 절망 등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처음 릴라의 춤은 크리슈나 신을 향한 경배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춤을 추면서 릴라는 행복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춤은 릴라의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이다. 샴을 만나면서 미묘한 감정을 느낀 그는 샴을 크리슈나 신으로 상상하기도 한다. 크리슈나 신과 함께 하는 자신을 상상한다. 춤을 사랑하는 릴라가 샴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춤을 추는 대상인 크리슈나 신을 현실의 샴과 동일시했다는 것은 릴라가 정말로 샴을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릴라의 어머니는 데바다시이다. 데바다시는 인도의 한 관습으로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 카스트 제도상 상위 계급의 남자와 그들이 원할 때 성관계를 맺어야 한다. 만일 릴라가 어머니를 따라 데바다시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샴과 함께 했으면 목숨을 보장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릴라가 지주와 결혼하는 것은 생각해보면 이상할 것도 없다. 릴라는 사실을 말하는 대신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택한 것이다.
인도는 옛날부터 카스트 제도가 있었다. 지금은 법적으로 폐지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카스트 제도를 받아들이고 있다. 작은 마을, 시골로 갈수록 그것은 더욱 심해진다. 이 영화에서도 카스트 제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샴처럼 가장 낮은 계층의 사람은 신발을 신고 다니지도 못한다. 마을 유지는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것을 보고 우산으로 매우 치기도 했다. 그가 아무리 때려도 맞은 사람은 어디에 호소할 수조차 없다. 다들 당연하게 생각하고 사는 것이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모든 사람의 미래는 보장받아야함을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릴라의 침묵을 통해 릴라의 아이의 미래는 보장받았다. 지주의 아이로 높은 계층의 사람으로 태어나고, 교육받고 자라날 것이다. 모두가 침묵하면 사람들의 미래는 보장받을 수 있다. 카스트 제도에 얽매여 카스트 제도로 사람을 판단하고 말을 하면 그 누구에게도 미래는 밝지 못할 것이다. 릴라의 침묵처럼 말을 하지 않을 때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