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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1. 작가소개 : 호프만(E.T.A Hoffmann 1766-1822)
독일 문학사에서 후기낭만주의 작가로 분류되며, 괴기적이고 무시무시한 성향을 뛰는 환상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작품을 많이 남긴 사람이다. 낮에는 철저한 객관성과 합리성, 이성적 성격을 지닌 법관으로 활동하고, 밤에는 환상적이며 비현실적이고 주관적 낭만적인 작품세계의 창작에 몰두했던 호프만의 이중적인 개인사가 “현실적인 것과 한상적인 것의 대담한 결합, 문학적인 유령세계와 시민적 일상의 긴장으로 가득 찬 병존이나 융합”이라는 특유의 작품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을 받게 된다.
이러한 그의 작품세계는 한편으로는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특성을 가졌다는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발자크, 디킨스, 보들레르, 에드가 알렌 포에 이르기까지 대외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괴테를 위시한 동시대 독일의 일분 문학계로부터 병적이고 광기를 표출하는 부정적인 경향이라고 폄하되기도 했다. 그의 문학작품에 대한 이러한 상반된 평가는 이성적이고 계몽적인 현실에 더 가치를 부여할 것인가. 아니면 현실성을 부정하는 광기와 환성적인 속성을 지닌 예술가의 내면에 더 무게 중심을 두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중세계가 가장 잘 드러나 있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 1815년에 집필되어 1817년에 『야경화 Nachtstucke』라는 작품집에 수록되어 있는 『모래남자 Der sandmann』이다.
호프만의 작품은 근대에 오면서 과거의 통속적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에서 점차 심리분석이나 정신질환과 관련해서 논의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프로이트 이후 다수의 호프만 텍스트 해석은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들 연구는 호프만의 텍스트를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인정되지만 텍스트의 문학성을 소홀히 다루어 편협하게 수용했다는 문제점 또한 안고 있다. 결국 이러한 해석은 “텍스트에 내재되어 있는 양가성과 애매함”을 무시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다.
호프만의 텍스트를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를 밝히는 심리적인 측면에서만 고찰하려 할 경우 텍스트를 선택적으로 수용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호프만 연구들은 전술한 관점보다 환상과 현실, 예술과 일상의 삶, 좀 더 포괄적으로 말하자면 내면세계와 외부세계의 관계를 그리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현실을 소재로 하여 환상의 세계 및 신비의 세계를 제시하든, 상상의 세계를 매체로 일상의 현실이 은닉하고 있는 독특한 부분을 각인시키든, 아니면 두 세계 중 어디에도 우위를 두지 않고 상이한 양 세계의 모순과 갈등을 보여주든 거의 모든 논의가 이중성의 문제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결국 호프만의 이중성은 두 가지 관점을 그대로 제시하면서 “두 가지 시각의 동시성”을 허용하고 있고, 이는 ‘다의’문제로 이어진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문헌들이 제시한 공동의 문제는 호프만 문학의 형식과 문체가 상상의 세계 즉 기이하고 신비한 세계를 가능하게 했으며 이것은 독자를 자신의 작품 속으로 이끌어 오려는 작가의 미학적 원리에 속한다. 호프만은 여러 가지 관점으로 설명 가능한 사건들로 자신의 작품을 조합하여 다의적인 해석을 유도한다 하겠다.
2. 줄거리
주인공 나타나엘은 어린시절 잠 잘 시간이 되면 그의 어머니는 항상 모래유령이 온다는 경고를 하며 그를 침실로 보냈다. 그는 유모로부터 모래유령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조금 더 커서 귀신을 믿지 않을 나이에도 모래유령에 공포감을 가지고 있다. 나타나엘은 곧 모래 유령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코펠리우스라는 것을 알게 되고, 몰래 작업실에 잠입했다가 코펠리우스에 의해서 모래유령의 악몽을 실제로 겪는 좋지 않은 기억을 얻는 동시에 정신 착란을 시작하게 된다. 또 그는 아버지의 죽음을 코펠리우스에 의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가 성장하여 대학생이 되었을 때, 그는 청우계장수 코폴라로부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코펠리우스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는 코폴라로부터 구입한 망원경으로 기계인형 올립피아를 보게 되고, 자신의 현명한 약혼녀인 클라라를 잊어버리고 그녀를 열렬히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나타나엘은 곧 그녀가 기계인형임을 알게 되고, 또 다시 정신착란증을 일으키게 된다. 그는 클라라의 도움으로 정상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타나엘은 우연히 시청 탑 위에 올라 어떤 물체를 코폴라로부터 산 망원경으로 관찰하다 기계인형 올림피아의 모습을 클라라로부터 발견하며 정신착란을 일으키게 된다. 그는 그 와중에 시청 탑 밑 군중들 가운데 코펠리우스를 목격하게 되고, ‘아름다운 눈, 아름다운 눈’이라고 비명을 지르며 떨어져 죽는다. 사람들의 왁자지껄함 속에서 코펠리우스는 사라진다.
3. 작품 분석
1) 모래남자에 투영된 호프만의 낭만주의적 성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