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상문] 시간을 달리는 소년의 운명
![[독후감상문] 시간을 달리는 소년의 운명-1](http://images.happyhaksul.com/thumb/948/947463-0001.gif)
![[독후감상문] 시간을 달리는 소년의 운명-2](http://images.happyhaksul.com/thumb/948/947463-0002.gif)
![[독후감상문] 시간을 달리는 소년의 운명-3](http://images.happyhaksul.com/thumb/948/947463-0003.gif)
분야
hwpSteins;Gate - 원환연쇄의 우로보로스
니트로플러스, 미와 쵸시로 글
huke 그림
김정규 역
대원씨아이 출판
사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 책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접하지 않는 부류에 속한다.
내용은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하여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다. 줄거리를 늘어놓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타임머신’, ‘백 투 더 퓨처’, 시간 여행자의 아내‘ 등 여타 소설들과는 달리 성장, 로맨스,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복합적으로 연결시켜 놓아 설명하기 어려운 관계로 생략하겠다. 어차피 이 책을 읽을 사람은 특정 인물을 제하고는 읽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다.
책의 묘미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 특징은 시간 여행이라는 현재 과학으로서는 불가능한 영역과 작품의 세계관으로 인해 나타난다.
자, 생각해보자. 시간 여행. 듣기만 해도 두근거리지 않는가? 시험을 망쳤을 때, 실수했을 때, 지각했을 때, 과고 입학 후 한 달이 지났을 때 등 그 발단이야 모두 다르겠지만 시간 여행을 떠올리고는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쳐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얼마나 낭만적인 상상이란 말인가! 하지만 이 책은 누워서 떡 먹기라는 속담의 본 취지와는 다르게 누워서 떡을 먹다 죽을 뻔한 경험을 한 사람이 의외로 많은 것처럼 그런 낭만을 산산이 조각내버린다. 이제 운명의 수레바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소년, 그 모습을 들여다보자.
책의 주인공은 망상에 빠져 항상 “이것은 슈타인즈 게이트의 선택인가.”라 외친다. 주인공의 말처럼 사건이 인과 관계에 의해 결정되어버리는 소설의 세계관은 결정론과 유사하다. 어찌 보면 편하기도 하다. 자신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바뀌는 결과는 없으니까. 하지만 반대로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친구의 죽음마저도 착오를 허락하지 않는 필연. 책은 이 애절한 장면을 담는다. 그리고 애절함은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통해 더욱 증폭된다.
수속된 결과에 의해 죽음이 정해진 친구. 이를 막기 위해 감정, 심지어 사랑까지도 희생해야만 하는 또 다른 누군가. 그들과 나누었던 추억을 짊어진 채 친구의 죽음을 막으려 홀로 몇 백, 몇 천일의 시간을 떠돌아다니는 주인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