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 문명이 발생한 이후 인간은 언제나 건축물과 함께 해왔고 자연히 건축물에는 당시의 시대상과 철학이 담겨져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시공간적으로 상이한 동양과 서양은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보여 진다. 건축은 특수성과 공통성을 보이며 그 나라의 문화적 특성을 보여준다. 동서양의 가장 큰 차이는 자연에 대한 관점의 차이라고 본다. 서양인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고 동양인은 자연을 자신과 하나 되는 합일의 공간으로 본다. 이런 인식의 차이가 건축물에 드러난다. ‘공간으로서의 건축’에 제시된 내용을 인용하자면 서양전통건축에서의 ‘공간’은 물적 실체와 분리되어있는 반대적 개념일 뿐, 공간과 물체가 구조적으로 연관되어 있지 않다. 즉, 서양건축은 자연의 허공에 대하여는 벽으로 차단하고 그 속에 인간을 위한 내부공간을 구축 하는 데에 관심을 집중시킨다. Bruno Zevi, 공간으로서의 건축, 최종연 옮김, 세진사, 1997년.
즉, 서양건축은 내부 공간 위주의 건축이며 다소 폐쇄된 공간을 주로 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동양전통건축은 자연과의 조화, 주변 경관과의 관계, 내외부의 연결성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21세기 우리나라의 건축물을 살펴보면 예전의 우리 조상들이 지향하던 한국의 전통 건축의 가치관과는 상당한 차이점이 발견된다.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기계적, 인위적인 요소들이 중요시 되면서 서양 건축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어났고 그에 따라 이 후에 우리나라에도 서양건축이 전파되면서 한국의 전통 건축 요소들이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본래의 전통 건축의 요소를 보존하며 유지된 건축물들이 있고 실제로 그 속에서 사람들이 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대다수는 변화를 겪은 상태이다. 이런 변화 외에도 공업화, 에너지 과다 소비 등으로 우리의 현실은 지구의 온난화를 초래하고 심각한 환경적인 문제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로써 한국 전통 건축의 친환경적인 특징들이 현대 사회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즉, 자연과의 합일과 조화를 이루며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전기에너지와 같은 인공의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자연에너지를 이용하여 흐름에 역행하지 않으며 순응하는 삶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환경과 조화되며 자원과 에너지를 생태학적 관점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건강한 주생활 또는 업무가 가능한 건축”으로 정의되고 있는 생태건축이 재조명되며 그 방법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김자경, 자연과 함께하는 건축, 시공문화사, 2008, 184쪽.
옛 전통 건축을 생태 건축의 하나로 보고 이 속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특징들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정리해 보고자 하였다.
제 2장. 본론
2.1 한국 전통 건축의 친환경적인 요소
2.1.1. 구조물의 배치
한국 전통 공간은 주변의 지형자세와 밀접하게 연관을 맺으며 자연 환경을 되도록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입로, 누마루, 층 단이나 석단 등의 요소를 활용하여 시각적으로 뛰어난 경관을 형성하고 건물들 간의 배치를 다르게 하여 멀리 트인 숲이나 하늘로 시선을 흐르게 하여 자연과의 유기적인 배치를 지향한다. 이선민ㆍ허범팔, 한국전통 주거건축에 나타난 환경조절방식에 관한 연구, 한국 실내 디자인학회논문집 제 19권 3호 통권 80호, 2010, 128쪽~135쪽.
또한, 전통 건축은 밖에서 안을 보는 것보다 안에서 밖을 보는 것에 더욱 비중을 두면서 자연의 연장과 합일을 꾀하였다. 즉, 내부 공간의 개방성을 통한 외부공간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마당과 마루, 방 등 개별의 공간들이 전체를 이루며 자연과 일체화된다. 임석재,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컬처그라퍼,2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