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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갑신정변에 대한 학계의 평가
생각해 볼 문제들
김옥균 등은 청국의 종주권(宗主權)1) 아래에 놓여져 있는 굴욕감을 이겨 내지 못하여 어떻게 하면 이와 같은 치욕에서 벗어나 조선을 세계 각 국 가운데서 평등하고 자유로운 나라로 만들 수 있을 까 고민하였다. 그는 근대적 교육을 받지 못했으나 시대의 추이를 통찰하고 조선도 강력한 현대적 국가가 되어야 함을 절실하게 바랐다. 그리하여 새로운 지식을 수용하고 새로운 기술의 채용에 의하여 정부와 일반 사회의 인습을 일변시킬 필요를 확신하였다. 따라서 그는 메이지유신이나 양무운동의 성격을 지닌 근본적인 개화정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특히 그는 구미의 문명이 일조일석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열국 간의 경쟁의 노력에 의해 수세기에 걸쳐 이루어진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일대간에 그것을 속성하였다고 이해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스스로 일본을 모델로 하고자 백방 분주하였다.
1882년 임오군란 이후 청국이 조선 내정에 깊이 개입하면서 청의 양무운동과 일본의 메이지 유신을 각각 본보기로 하여 개혁을 추진했던 동도서기파와 급진개화파 사이에서 갈등이 증폭되었다. 특히 국가 재정의 위기를 둘러싸고 전개된 민씨정권과 급진개화파의 대립은 극에 이르렀다. 민씨정권을 대변하는 재정고문 뮐렌도르프는 惡貨를 주조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김옥균 등은 일본으로부터 차관을 도입하려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김옥균의 차관 교섭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급진개화파의 정치적 입지는 매우 좁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