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이해 의미 셀맥 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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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먼저 마셜 맥루언을 간단 하게 살펴보면, 1911년 7월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 애드먼턴에서 스코티쉬, 아이리쉬계 양친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1928년 캐나다 마니토바대학에 입학,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나 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영국 엘리자베스1세 시대 시인 토마스 내시의 수사법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39년 미국 텍사스 출신 여배우 코린 루이스와 결혼한 그는 영화에도 애정이 깊어 나이 66세인 1977년 우디 앨런 감독의 애니 홀에 단역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엔지니어를 한때 지망했던 맥루언은 71년 그의 조카와 함께 속옷에서 오줌냄새를 제거하는 물질을 개발하여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발명가이기도 했다. 64년 미디어의 이해 출간이후 텔레페서(TV에 잘 출연하는 교수)가 됐고, 각종 강연, 인터뷰에 불려 다닌 스타 교수였다.
원시부족시대는 구두 커뮤니케이션에만 의존했던 원시부족시대이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서로 모여 공동생활을 영위하면서 구전으로 의사소통을 하였기 때문에 인간은 시각, 청각, 후각 등 오감을 동시에 사용하는 복수 감각형이었다. 맥루언에게 있어서 이상적인 커뮤니케이션 형태는 인간의 모든 감각이 총동원되어 대상을 종합적으로 감각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즉 다시 말해서 원시부족시대가 가장 이상적인 사회였던 것이다. 그래서 선사시대의 조상들을 가리켜 오감이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었던 ‘고결한 원시인’이라고 표현한다. 그들은 청각, 후각, 촉각, 시각, 미각을 통해서 세상을 똑같이 인식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애플파이, 총, 물이라는 명사 자체는 어떤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것이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그것의 의미가 긍정적이 될 수도 부정적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마셜 맥루언은 이러한 사회적 통념과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 주장의 핵심은 이러하다. 명사 자체도 어떤 의미일 수 있다. 특히 미디어라고 통칭하는 모든 것들이 곧 메시지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미디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대중 매체뿐만이 아닌 인류 역사와 문명 발달에 기여한 인쇄물, 기구, 연장, 발명품들을 모두 통칭하는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하나의 비유를 들어 설명하자면 이렇다. 폭탄은 처음에는 광산 개발이나 건축물 재건축 등 상당히 긍정적인 용도를 위해 발명 되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쟁에서 수많은 사람과 동물을 죽이는 살인 무기로 전락되었다. 필자의 입장대로라면 폭탄은 처음부터 무기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만들어진 비중립적 미디어일 것이다. 이처럼 ‘미디어의 이해’라는 책 속에는 미디어가 인류 역사에서 어떤 식으로 메시지의 역할을 해왔는지에 대한 자세한 예증과 함께 상식을 뒤엎는 듯한 작자의 예리한 통찰력과 직관력이 잘 구사되어 있다.
필자는 기술이 인간 몸의 다양한 기관과 기능의 연장이라는 주장에서 출발한다. 그중에서도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는 인간 감각기관의 연장으로 책은 시각의 연장, 라디오는 청각의 연장, TV는 시각과 청각, 촉각을 동시에 연장시켜주는 미디어이다. 그러므로 한 사회에서 어떤 미디어가 지배적으로 사용되느냐에 따라 사회 체제와 문화, 사회 관계등도 변화한다는 것이다. 매스미디어의 내용은 그것을 전달하는 매체의 기술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지만 사실상 사회와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 내용이 아닌 매체자체라는 것이다. 물론, 매체의 효과는 그 내용에 의해 좀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한다. 또한 모든 미디어의 내용이 또 다른 하나의 미디어가 된다고 하면서 매체 자체는 그것이 전달하는 내용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오류를 발견할 수 있는데, 매체 자체가 전달 내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면 TV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더 많이 보여주건, 폭력적, 선정적인 프로그램을 더 많이 방영하건 TV의 미디어로서의 영향력과 효과에는 변화가 없어야 한다. 그러나 어떤 내용에 오래 노출되느냐에 따라 우리의 시각과 청각, 촉각 감각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것이다. 또한 작가의 주장대로라면 한 집단의 감각 발달 상태에 따라 사회의 전반적 문화 흐름이나 세태가 변화할 것도 유추해볼 수 있다. 예증을 들자면 폭력성이 강한 십대들의 경우, 그렇지 않는 십대들에 비해 폭력 프로그램 같은 유해 프로그램에 자주 노출된 경험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매체에 따라 인류 역사가 급격히 변화한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구두 커뮤니케이션에 의존하던 원시부족 시대에서 문자에 의존하던 문자시대, 인쇄술의 발달과 전기의 발명으로 주로 시각에 의존했던 시대, 마지막 전기 매체 시대까지 매체의 변화로 인해 인류 생활양식도 변화되었다. 특히 TV의 등장이후, 인류는 시각적 감각에만 의존했던 문자 시대의 각종 병폐와 사고방식의 편협함, 일방성 등을 벗어나 총체적 사고방식이 가능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균형 잡힌 인간형으로 성숙, 감각기관이 주변 환경과 한계선상까지 연장 시켜 결국, 전 우주적 차원의 연대의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는 TV이외의 다양한 매체들, 예를 들면 인터넷, MP3, DVD등이 속출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를수록 매체들은 점차 다양한 형태로 등장할 것이다. 맥루언의 견해대로라면 새로운 매체의 등장에 따라 역사와 문명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며 새로운 형태로 변화해 나갈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앞날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를 미리 예측해 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앞으로의 문화 가운데는 전통이라 불리는 예전의 것들이 사라지게 될 텐데 과연 현재 우리 사회는 어떠한지 생각해 본다. 인터넷의 대중화로 정보가 무료화 되면서 클릭 몇 번이면 활자화된 책이나 신문을 사지 않고도 세상이 돌아가는 이야기나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책은 사람들 사이에서 훌륭한 매체로 사랑받고 있으며 아마 오랫동안 그것은 유지될 것이라 본다. 그러므로 새로운 매체가 속출한다고 하여 그동안 이용되었던 매체가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리라는 보장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사회는 어떤 하나의 편향된 사고방식이나 관점에 의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중의 관점과 체계에 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돌아가는 총체적이고 복합적인 시스템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예측이 어느 특정부분에서는 맞으나 다른 군에서는 틀 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루언의 주장은 60년대보다 90년대에 훨씬 더 큰 호소력을 갖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현재 맥루언의 말이 실현되어 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툴과 기술은 지금도 끊임없이 변화 발전하고 있는데, 이러한 발전은 미디어의 존재양식을 변화시키고 또 이러한 것들이 인간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변화시킨다. 그래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툴로서 멀티미디어와 같은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은 라디오와 TV 같은 전자미디어가 실현한 매스커뮤니케이션을 대신하여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만들고 있다.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 졌고 단순함 보다는 복잡복합 커뮤니케이션이 중심이 되는 사회, 즉 새로운 인간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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