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한국 교회의 성서관은 성서를 하나님의 절대적인 영감의 산물로서 생각하였는데, 이는 현실에 대한 성서의 메시지가 가지는 역동성을 제한하였고, 그 결과 이기적 기복종교로 전락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신약성서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은 철저하게 종말론적 형태를 띄고 나타난다. 이런 신앙의 형태는 복음이 초대교회 공동체에 의해 해석되는 과정에서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결부되어 나타난 결과인데, 묵시사상이나 영지주의, 신화적 요소들이 많이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러한 복음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우리는 해석학적 방법을 통하여, 그리고 해석학적 성향을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내는 요한복음을 통해 예수의 선포 속에 드러난 종말론적 성격을 고찰함으로 복음의 참 의미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2. 범위 및 방법론
요한복음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신학적으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전통적 해석과는 상이한 ‘현재적 종말론’을 발전시켰는데, 저자의 이런 노력은 위기에 처한 공동체의 존속을 유지하려는 의지의 발로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요한복음 가운데 저자의 신학적 의도를 가장 자세히 볼 수 있는 5장 19-30절을 중심으로 요한의 종말론에 대한 고찰을 시도하고자 한다.
이에 대한 연구방법으로 불트만(R. Bultmann 1884-1976)이 제기한 ‘비신화화’ 작업을 바탕으로 본문 속의 종말론적 요소들을 해석함으로써 저자의 신학적 의도를 발견하고 나아가서 한국 교회에 접목시키고자 한다.
Ⅱ. 신약성서와 주변 세계
기독교의 토대가 되는 신약성서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한 추종자들에 의해 기록되어졌는데, 예수의 행적이나 말까지 예수가 사용하던 아람어가 아닌 ‘그리스어’로 기록되었다. 언어는 그것을 사용하는 종족과 역사 속에 내재된 삶과 모든 정신세계를 내포하고 있기에 우리는 예수의 말과 행적의 기록에서 본래적 의미를 찾을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이 장에서는 신약성서를 둘러 싸고 있는 그 주변 세계관에 대한 고찰을 통하여 요한복음의 종말론의 사상적 배경과 상호 연관성을 살피고자 한다.
1. 역사 이해
초기 그리스도교는 역사적 현상으로써 후기 유대적 사유의 바탕 위에서 그리스적 사유와 근동종교들의 조화위에서 형성되어진 복합적 현상이다. R. Bultmann, 기독교 초대교회 형성사, 허역 역 (서울: 이화여대출판부, 1993),
pp. 3-4. 황현숙, op. cit,, p. 220에서 재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