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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그 결과
6월 3일과 4일, 중국정부는 탱크, 장갑차를 동원하여 데모에 참가하고 있는 북경시민과 학생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인민을 해방한 구성(구원할 별)이라는 공산당과 인민해방군이(인민자제병이라고도 한다) 자국의 부모형제들에게 발포를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사망한 학생들의 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지만, 가장 신빙성 있는 비공식적 통계에 의하면 군인들에 의해 사망한 학생수가 약 1천명에서 1,500명 정도에 이를 것이며, 학생사망자에다 사망한 시민과 구경꾼까지 합치면 3천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
천안문 사태 발생 원인
천안문사태를 무력진압으로 대응한 후 그 발생원인에 관하여 등소평은 “자본주의 국가가 ‘평화적 변화’ 전략으로 사회주의체제를 전복하고자 하는 국제적 분위기와 이에 편승한 국내의 반혁명세력들이 공산당과 사회주의체제를 전복하려는 국내적 분위기가 상호 결합되어 발생했다”라고 언급했다 . 그러나 이것은 등소평이 의미한 이데올로기적인 반란이라기보다는, 현실생활에서 일어나는 불만과 변화의 필요성에 의한 것이었다. 중국인의 눈으로 볼 때, 급속한 경제개혁으로 통화량의 증가, 물가상승이 일어나는 동시에 갑자기 돈벌이 바람이 불어 과거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계층간, 지역간 경제적 격차가 발생하여 사회적인 긴장과 갈등이 증폭되었으며, 당,정 고위 관료 및 하급 관리들이 부정부패를 일삼거나 그에 빠져 있고 사회적 범죄가 만연해지고 있으나 그것이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은 커다란 신념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한 이유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수 십년 동안 당의 지도방침과 노선에 충실하였던 인민의 의식에 동요가 일어났고, 자신들이 믿어왔던 사회주의적 도덕관념이 훼손되고 있음을 목격하면서 인민들의 당에 대한 신뢰도는 감소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의 조성과 당의 대책 결여는 광범위한 사회적 불평, 불만을 야기하였다. 특히 젊은 대학생들과 지식계층의 이상주의적 관념과 비판적 시각은 부정적 현실에 대한 개혁필요성의 입장을 강화시켰으며, 천안문사태를 통해 그들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그들은 관료의 부정 부패를 규탄하고 교육환경의 개선을 요구, 개혁개방의 올바른 추진을 촉구하였다. 한편 원로정치인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표현 하기도 했으며, 언론의 공정한 사실보도를 요청했다. 위기감을 느낀 정부 당국이나 공산당은 무력으로 시위를 진압했지만 이후 중국 사회 내에는 당의 정통성에 대한 회의감이 더욱 짙어졌고, 당 또한 기존의 체제유지 기반에 있어 상당한 손실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경제적으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의 어려움, 사회적으로는 개방화에 따라 같이 유입된 서구의 자유주의, 민주주의 풍조의 확산 등이 천안문 사태의 원인이 되는데, 천안문 사태를 민주화 운동이라 하기 위해서는 천안문 사태를 유발한 정치적인 원인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정치적 원인
보다 구체적으로 천안문 사태가 발생한 정치적 원인을 분석해 보면, 첫째,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급속한 경제개혁에 따라 사회가 변화해 가는 데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개혁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1987년 가을에 거행된 중국공산당 13차 당대표대회에서 내놓았던 정치개혁방안은 비록 내용은 불충분했지만 중국인들을 한동안 퍽 희망에 부풀어 있게 했다. 그런데 1년이 넘은 1989년 봄까지 ‘13대’에서 승낙했던 이른바 “黨政分開”(당정분개, 당과 정부의 기능을 분리하는 것), “權力下放”(권력하방, 중앙집권을 느슨하게 하여 하층에 자주권을 부여하는 것), “加强政治協商”(가강정치협상, 당외인사와 대중의 각종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수용하는 것), “加强人民代表大會制度”(가강인민대표대회제도, 선거제를 개혁하고 인민이 정부와 당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것) 등 정치개혁안은 거의 추진되지 않았고, ‘13대’에서 승낙했던 인민의 정치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신문법’과 ‘출판법’은 아예 제정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78년 개혁개방으로 인해 경제면에서는 민간의 자율성이 증대되었지만 정치적으로는 조직의 제도나 구성원만 바뀌었을 뿐 공산당의 권력 독점과 정치의 폐쇄성 등은 바뀌지 않았다. 이렇게 되자 중국의 학생과 지식층은 위에서 아래로의 개혁에 완전히 믿음을 잃은 나머지 밑에서 위로의 민주화운동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근대화 이론 에 적용해 보면, 경제적인 발달이 정치적인 변화를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비록 실제적인 정치변화가 위로부터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적 자율성을 경험한 시민들은 정치적으로도 민주의 길, 적어도 공산당 독재로 인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천안문 사태 발생의 두 번째 원인은 관료들의 심각한 부정, 부패였다. 1989년의 운동이 1986년말의 학생운동과 달리 광범한 대중의 지지를 받은 가장 큰 이유는 그 이전 2년간의 경제사정 때문이었는데, 특히 통화팽창과 물가비등으로 고정월급을 주수입으로 하는 사람들의 생계는 위태로울 정도에 이르렀다. 반면, 각급 당정 정부나 고위층 인사의 자녀들은 “物價雙軌制 ” 의 실시를 틈타서 생필품, 가전제품, 각종 공업원료와 제품에 대한 투기활동을 하여 엄청난 횡재를 벌어들였다. 중국인들은 처음에는 이러한 행동을 하는 “官倒 ”들만을 혐오하다가 나중에는 모든 관료를 원망 내지 증오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인민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는데,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도 못하면서 부정부패가 만연한 정부에 대해서 불평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
셋째는 정권이 보수화되는 데에 대한 친개혁파적 지식인들의 반대였다. 1988년 9월 13기 3중전회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책임을 물어 조자양을 비판, 개혁파의 경제정책 결정에서의 권한 축소를 결정하고 이후 이붕과 요의림이 정책결정의 주도권을 장악하게 된다. 1989년 3-4월에 개최된 전인대에서 수상 이붕과 요의림은 경제 긴축정책을 재확인하였을 뿐 아니라 이러한 시도를 정치적 자유화의 억제와 연계시켜 조자양과 친조자양 성향의 패배를 결정지었다. 이러한 개혁파의 패배에 의해 야기된 전반적인 불만이 개혁파의 지도자인 호요방의 사망을 계기로 분출하게 된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