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과 그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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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고전소설과 그 역사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1. 소설의 근원이 되는 것은 이야기, 즉 설화이다. 구비전승의 특징을 지닌 설화를 문자로 정착시키면 문헌 설화가 되고, 설화를 정착시켜 기록 문학적 복잡성을 가미하면 소설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학적 기반 속에서 한국 고소설은 특히 조선조의 김시습, 허균, 김만중의 3대 문인을 거치면서 뚜렷한 발전을 거듭하여왔다. 고소설의 발전과정에서 새로운 획을 그은 이들 작품에 나타나는 작자의 사상과 창작 요인, 그리고 가치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김시습의 《금오신화》는 단연 한국 최초의 소설로 인정되고 있다. 이 작품의 창작요인으로는 조선 초기까지 지속된 서사문학의 원초형태인 설화의 계승변모와 함께 결정적으로 사상사의 새로운 전개를 들 수 있다. 김시습은 이(理)를 만물의 본질로 보는 주자학의 주리론은 지배체제를 합리화하기 위한 명분론이라고 공격하면서 기(氣)를 만물의 본질로 보는 주기론적인 철학사상을 수립하고, 이에 입각하여 만물을 객관적합리적으로 인식하고자 하였다. 특히 는 김시습의 세계관이나 유교철학, 정치관과 관련한 작자의 깊은 사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편 명나라 구우(瞿佑)가 지은 의 외래적인 영향도 창작요인으로써 고려될 수 있다. 《금오신화》에 실린 다섯 작품은 국내를 배경으로 한국 사람을 등장인물로 하여 친근성을 띠며, 소재와 주제가 특이한 관계로 결합되어 훌륭한 문학적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또, 고전소설의 일반적인 행복한 결말과 달리 이 작품들은 특이한 결말을 취함으로써 심각한 문제의식을 내포하고 있으며 시가 대량 삽입되어 인물의 심리와 분위기 표현에 독특한 효과를 낳고 있다. 이렇듯 외래적 문화를 독창적인 새로운 문학으로 창조하여 작가 의식을 투철하게 반영한 최초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금오신화》는 중요한 문학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문 표기의 최초의 소설인 《금오신화》의 출현 이후, 한글소설의 출현은 한참 동안 기대할 수가 없었다. 한글 표기의 소설의 출현은 조선시대 한문 독파 능력이 없는 일반서민들의 자아의식 발현과 깊은 관계가 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하나의 분수령 구실을 하며 국가 구성체의 허약함에 대한 좌절감과, 주자학 중심의 상명하종(上命下從)지도 이념의 무력함 앞에서 일반 복종 계층의 자아의식 발현은 필연적인 것이었다. 이 결과 나타난 한글소설이 허균의 이며, 이는 우리나라 한글소설의 최초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학사적 위치에서 보면, 김시습의 《금오신화》가 괴기와 염정을 주제로 한 여성적인 문학을 열어보였다면 허균의 은 서얼문제, 탐관오리, 의적, 이상향 등을 주제로 설정한 남성적 문학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또 당시 사회의 현실문제를 제재로 삼았다는 점에서도 획기적인 의미를 가진다. 한편, 서사시나 전기소설적인 전체의 흐름은 영웅의 일대기를 기술하는 한국 소설의 전통적인 면에서 설화시대와 소설시대의 교량적 역햘을 하였으며, 그 도술적 요소는 이후의 군담소설에 계승되어 갔다고 볼 수 있다.
한국 고소설의 발전양상을 김시습-허균-김만중의 순으로 살펴보는 결정적인 이유는 김만중의 작품에 이르러 김시습과 허균의 작품에 드러났던 제요소가 고도로 변형되고 결합되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의 기본 설정은 주인공이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뜻을 꿈 속에서 실현하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와 꿈속의 일이 허망한 한바탕의 꿈인 줄 깨닫게 된다는 것인데, 이는 김시습의 와 같은 몽유 소설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꿈 속에서 이룬 욕망 성취가 오히려 허망하고 꿈에서 깨어나야 비로소 진정한 화합이 이루어진다고 한 점은 다른 몽유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또한 꿈속의 주인공인 양소유의 삶이 영웅의 일생에 따라 전개되는데, 투쟁이 약화되는 대신 남녀의 만남이 큰 비중을 차지한 점은 영웅소설의 일반적인 양상과는 거리가 있다. 결국 은 몽유소설과 영웅소설의 특징이 변형되고 결합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김만중의 다른 작품인 는 조선조 일부다처제가 빚어낸 처첩간의 갈등을 소설화한 최초의 작품으로써, 영웅소설과 함께 고전소설의 큰 흐름을 이루는 가정소설의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된다. 허균이 창작방법론에 관심을 기울여 한글소설을 창작한데 반해 김만중은 문학의 본질적 기능이 독자를 감동시키는데 있다고 보아 문학의 효용성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이러한 관심은 김만중의 작품이 소설적 흥미를 유지하고 품격과 사상적 깊이를 가지게 하여 유식한 계층까지도 독자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따라서 이를 기점으로 귀족문학과 서민문학의 공존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다.
2. 유교가 교화의 구로서 모든 사회생활의 원리로써 지배되었던 조선 시대에는 남녀간 상열(相悅)하는 본연을 일체 부정 또는 묵살함으로써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억압과잉시대의 장이 조출하였다. 이러한 시대에 소설의 출현은 ‘현실적 윤리’를 ‘소설적 윤리’와 구분짓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었다. 즉, 욕망이란 억제하면 할수록 그 분출은 미세한 틈새를 비집고 폭발하기 마련인데, 소설이 가진 허구성과 카타르시스의 원리가 그 분출의 틈새가 되어 애정의 자의적 추구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 조상의 애정관은 애정 억압의 시대에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현실적 윤리 보다는 소설적 윤리에 의해 그려지는 애정담이 좀더 민중적인 것이며, 본질에 가까운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 , , 의 조선시대 문학작품을 통해 사회구조 혹은 윤리와 남녀 애정의 대치 상황을 살펴보고, 조상의 애정관을 고찰해보도록 한다.
의 성춘향과 이몽룡은 신분격차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이지 않은 상호 대등적인 사랑을 나눈다. 강력한 중앙집권적 사회를 위해 같은 계급 내의 사랑만이 용인되었던 조선시대에 이러한 신분 초월적인 사랑은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된다. 그러나 사회와 대치되는 이들의 사랑 갈등은 이몽룡이 암행어사가 되어 출두하는 대목을 기점으로 해소되며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심지어 성춘향은 이몽룡의 정실부인이 됨과 동시에 정렬부인에 봉해지기까지 한다. 결국, 남녀 간의 순수한 사랑의 힘이 신분제라는 사회 구조의 벽을 뛰어넘은 것이다. 신분의 격차를 불사한 이들의 사랑은 지조와 열(烈)을 바탕으로 하는 순수한 것이라는 점에서 다분히 민중적이며 대중적이다.
신작소설이라 불리는 은 중세적 모순과 결합한 자본의 권력과 환원가치적인 실상을 중심축으로 하여 당대 사회의 제모순을 잘 드러내고 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의사로 시작된 작품의 내용은 채봉이 돈을 받고 기생이 되고, 목민관이 돈을 치르고 채봉을 빼내는 등 작품 전면에 걸쳐 근대적이거나 중세적인 측면이 혼재하여 나타난다. 그러나 채봉이 양반신분을 버리고 기생이 되는 우여곡절에는 결국 칠성을 향한 지조와 사랑이 목적인 것이고 필성은 채봉의 순수한 사랑을 느끼고 자신의 중세적 한계를 뛰어넘는 면모를 보인다. 따라서 작자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이 당대의 현실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면,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강력한 중세적 모순과 자본의 힘에 우위하는 순수한 사랑에 대한 민중들의 열망을 엿볼 수 있다.
의 운영과 김 진사의 사랑은 의 경우처럼 많은 사람들의 삶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주며 함께 만들어져 나간다. 즉, 운영과 다른 궁녀들의 특수한 신분적 제약은 애정이 전개됨에 따라 중세 봉건사회를 넘어서려는 사회역사적인 에너지를 가지게 된다. 따라서 운영이 자살을 하는 비극적인 결말은 김 진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그리움 때문이라기보다는 반중세적인 애정이 담고 있었던 인간성 해방의 좌절된 사실 때문일 것이다. 이는 애정억압의 시대에 살아가는 민중들의 ‘순수한 사랑에 대한 정당성 인식과, 곧 ’인간성 해방‘으로의 열의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의 강쇠의 독점욕과 옹녀의 바람끼는 남성의 봉건적 우위구조와 가부장제라는 사회 구조에 의해 설정된 운명적인 것으로서, 작품의 그로테스크적 면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민중적인 사랑의 질곡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상부살의 운명인 옹녀와 타고난 정력가인 강쇠,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 놓인 장승과 아궁이의 상징성은 성 억압적인 사회 윤리 속에서 소설을 통해 나타나는 민중의 성(性)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강쇠가 죽어가면서도 음부를 쥐고 일어나 장승 죽음을 한다던지 남편의 사후에도 끊이지 않는 옹녀의 바람기는 성(性)에 대한 그들의 집착이며 곧 민중의 집착인 것이다.
앞서 살펴본 , , , 의 네 작품은 사랑의 갈등양상과 그 결론에 있어서 매우 상이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것이 사회구조와 애정의 대치상황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모두 동일하다. 따라서 이들 작품에 드러나는 순수한 사랑과 성(性)의 집착과 표출 욕구는 봉건적인 애정 억압의 시대에 소설의 특성에 기대어 갈망되었던 우리 조상의 애정관이라 할 수 있다. 사랑에의 욕구는 자연스러운 것인데 그것을 상층 계급이 이념적구조적으로 억압할 때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표출되기 마련이고, 이런 점에서 문학은 애정갈등의 상상적 해소구가 되어왔다. 그렇기에 순수한 사랑을 이루기 위한 이야기는 기존 통념에 끊임없이 도전적 경향을 띠는 것이며, 이러한 문학의 반란을 통하여 민중들은 순수한 사랑의 반란을 꿈꾸어 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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