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서사와 역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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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거대 서사와 역사학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1990년대 초 현실사회주의 진영이 해체된 이후에 한국 역사학계에 “포스트 모던” 역사학과 관련된 논의가 많이 진행되었다. 이 “포스트 모던” 역사학은 거시사를 비판하며 미시사에만 집중하는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하였는데, 지금처럼 급변하는 역동적인 세계 상황 속에서는 현실 세계 전체가 어떻게 발전해나갈 지에 대한 거시사적 진단을 역사학 입장에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은 그동안 너무 거시적인 것만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일부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이 거시사와 미시사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을 기울여왔다. 여기서는 이와 관련하여 마르크스주의 역사학 내부에서 거시사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왔는가를 마르크스, 홉스봄, 그리고 프랑크를 통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마르크스가 거시적으로 역사를 보는 과정에서는 미시적인 역사현실이 무시되고, 경제영역과 서유럽만 강조되는 등 보편사의 지위를 얻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마르크스의 거시적 역사파악이 안고 있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표적 시도로 홉스봄과 프랑크의 세계사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2. 마르크스와 세계사 발전과정
마르크스는 역사를 일정한 법칙을 따르는 자연사적 과정으로 그리고 인간 자신이 쓰고 실행하는 인류의 드라마로 보았다. 그는 역사적 사건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역사 사건들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고자 하였으며 이런 기본 전제 위에서 역사세계에 특유한 역사법칙을 찾고자 했다. 그리고 자신이 법칙을 발견하였다고 스스로 평가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법칙 추출과정이 추상적으로, 그리고 갑자기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마르크스는 높은 추상수준의 법칙은 수많은 구체적 사실들에 대한 연구의 결과로서 나온다고 파악했다. 마르크스는 구체성에 근거해서 형성된 추상적 범주들은 모두 예외 없이 역사적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였다. 또한 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온 높은 추상수준의 법칙은 계속 유지되지 않고 새로운 구체적 역사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 연구를 통하여 계속 수정 보완될 수 있다고 상정했다. 마르크스의 이러한 역사연구방법론은 그가 엥겔스와 「공산당선언」을 쓸 때에 원시공동체사회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 분석할 수 없었다고 솔직히 시인한 것에서 엿볼 수 있다.
또한 세계사의 발전과정에 대한 마르크스의 파악은 주로 서유럽의 경험에 근거한 것이었다. 그는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방식 역시 서유럽의 경험에 근거해 파악하려 했던 것이다. 그리고 다른 지역의 역사상황이 서유럽과 다를 경우 다른 발전경로를 걸을 수 있다고도 하였다. 자술리치가 러시아 농촌공동체의 발전 방향에 대한 자문을 구하자 마르크스는 러시아가 특정한 역사조건이 형성되면 서유럽과 다른 역사발전과정을 밟아 나갈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마르크스의 서구 중심주의적 역사인식은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그의 아시아 생산양식론에 잘 나타나 있다. 마르크스의 아시아적 생산양식이라는 개념은 동방사회에 대한 분석과정에서 형성되었다. 그는 아시아적 생산양식 내에서는 강력한 중앙집권 정부가 특징적으로 존재한다고 보았고, 그 사회 내에서는 어떠한 형태의 사적 소유도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공동소유만 존재한다고 보았으며 도시와 농촌 사이의 분업이 미발달되었다고 보았다. 또 아시아사회는 이러한 생산의 고립성과 분산성으로 인하여 장기간동안 정체할 수밖에 없고, 그 정체는 내부요인이 아닌 외부요인에 의해서만 깨질 수 있다고 보았다.
마르크스의 아시아 생산양식론은 역사연구방법론 측면이나 구체적인 역사현실 측면 모두에서 결정적 잘못을 범하고 있다. 자기 자신의 변증법적 방법론과 근본적으로 모순이 되기도 하고, 동아시아 지역은 그의 주장과 다르게 지속적으로 발전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르크스의 비유럽세계에 대한 인식은 구체적 역사현실과는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마르크스 역사인식이 안고 있는 서구중심주의는 극복되어야 할 주요 과제인 것이다.
3. E. 홉스봄과 “전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