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을 중심으로 본 90년대 해체적 사랑의 모습 >
1. 시의 궁극은 사랑이다.
사랑 속에서 힘이 생겨나고 증오 속에서는 힘이 소진되는 법이다. 사랑이란 실로 무소부재(無所不在)한 개념이고, 무소불위(無所不爲)한 힘이다. 사랑 아닌 게 없고, 사랑은 모든 것의 출발이자 궁극적인 목적이다. 따라서
장정일은 완전한 포스트 모더니스트는 아닌 것 같다. 그의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겪는 괴로움은 아직 사회 속에 깊이 뿌리를 박고 있는 것 같고, 특히 '아담이 눈뜰때'같은 경우엔 그 인물이 굉장한 전형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이유에서 이다. 그렇다고, "그런 것이 포스트 모던이다."라고 이야
슈렉과 패러디
내가 단추를 눌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 / 전파가 되었다.
<생략>
위 시는 김춘수의 시 <꽃> 을 패러디한 작품인 장정일의 <라디오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이라는 대표적인 패러디 작품이다.
들어가는 말
1980년대 해체시인장정일을 발표하기에 앞서 ‘해체시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가장 첫 머리에 제기해 보고자 한다.
해체시의 요체인 해체의 기법은 다음과 같다. 문자가 있어야 할 곳을 그림과 낯선 기호들이 채우고 있는 것, 또는 대상을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Ⅰ. 김춘수의 작품세계
해방 후 40년대에 등단한 시인들 중에 김춘수만큼 철저한 자기 분석적 입장에서 시적 변모를 거듭한 시인도 드물다. 김춘수의 시 세계는 그의 시의 성격에 따라 크게 네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요약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시기는 <꽃>, <꽃을 위한 序詩>, <나
장정일, 김영승, 박상우 등에 의해 해체적 방법론의 계승만이 아니라 해체정신을 실현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다. 80년대 도시시에서는 현대성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드러내어 이전 시기의 도시시와 다소 다른 면모를 보였다. 이 시기에 도시는 이전 시기의 그것과 달리 자본주의의 체제의 모순을 집약
Ⅰ. 서 론
우리는 세기말을 살아가고 있다. 흔히들 전환기는 질서와 통일보다는 무질서와 혼돈이 시대·사회적 특징을 이루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마치 계절이 바뀔 때마다 겪게 되는 환절기의 자연적 특성과 인간이 유년기에서 사춘기, 사춘기에서 청년기로 성장해 가면서 겪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