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서론
"소월과 지용은 동갑이지만, 그들의 시를 보면 100년의 차이가 난다"고 유종호는 말한 바 있는데, 이는 소월이 한국적 한(恨)의 정서를 바탕으로 정통적이고 잠재적인 모국어를 구사했다면, 지용은 시적 대상의 적확한 묘사력과 언어조탁, 시적 기법의 혁신으로 모국어를 현대화시킨 최초의
시편으로 상응(相應, Correspondance)을 들 수 있다. 그는 자연(自然)과의 교감의 시인으로 심리적 삶의 통일성을 의식함을 중시했으며, 반항과 도피라는 낭만(浪漫) 테마를 비극의 드높은 차원으로 발전· 승화 시켰다. 초기 낭만주의자들의 시보다 훨씬 덜 감상적이고 훨씬 더 분명하게 심리적(心理的)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