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평론 요약
- 김기택이라는 시인, 특히『사무원』(오생근, 최현식)이라는 시집에 중점을 두되, 서로 다른 주제로, 서로 다른 부분에 중점을 두어 설명한 세 개의 평론을 요약하였습니다.
1) 이광호, “투시적 상상력의 힘”
문학정신 62, 1991, pp. 33-34
추상적인 관념에서 출발하지 않고 구체적인
1. 김기택의 생애와 문학
김기택 시인은 1970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중앙대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문학에 관심이 없었던 김기택은 20대가 되어 친구들이 문학 동인회에서 아마추어로 활동하는 것을 보고 처음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33살이라는 나이에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꼽추>가 당선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게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 있는 것 같다
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움큼씩 뽑혀 나오도록 울어 보지만
말은 눈 속에서 꿈적도 하지
김기택의 <신생아 2> 라는 세편의 시를 선택하였 다. 이 시들은 우리가 기준으로 삼은 1990년 이후에 써지고 작가가 모두 남성이라는 점 에서 공통점을 같이 한다. 그러나 여성을 보는 시각과 그 동안 우리에게 알려진 보편적이 고 전통적인 남성성을 다른 모습으로 제 각기 다른 양상으로 표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