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향의 삶 - 꿈
배재학교 뒤뜰에 유명한 노송 밑에서 지금은 세상에서 없어진 도향군의
검은 얼굴을 때때로 발견하였다. 군은 어느 때나 백점이라고 주서한 작문지를 나에게 보이면서 자긍하였다. 아마
군은 소설가로의 길이 이곳에서 싹이 트기 시작한 듯하다. 만나면 무슨 책을 보았다고 서로
생애와 문학경향을 살펴보고, <적도>에 나타난 인물분석을 통해 이 작품의 가치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다.
Ⅱ.1. 문학사적 흐름 속의 적도.
빙허 현진건은 염상섭, 나도향, 김동인, 전영택, 최서해등과 더불어 1920년대의 소설문학의 한 흐름을 형성하였다. 그들이 주로 활동하던 1920년대는 우리 근대
나도향은 대대의 의업(醫業)을 잇는 가문에서 태어나 문학을 하는 과정에서 가부장적인 가정과 마찰을 빗기도 하는데 이는 그의 초기작품에 영향을 준다. 초기에는 작가의 처지와 비슷한 예술가 지망생들이 객관적이지 못한 '나'로 형상화된 인물들로 등장하여 주관적 감정을 토로하는 것에만 그치는
작품 활동은 1920년대 초반부터 시작하여 약 5년간 30편에 가까운 소설과 그 외 평론, 수필, 시 등등 수편을 발표하여 천재작가라는 찬사를 받기도 하였다. 그의 본명은 경손(慶孫)이며 그의 필명은 빈(彬)이다.
나도향은 24년 4개월이란 짧은 생애로 요절하였지만 일제 강점기의 전반부를 경험하고, 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