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개요
김현승은 21세 되던 1934년 숭실전문학교 문과 2년 재학 중이던 겨울 방학 때 습작한 시 두 편 <쓸쓸한 겨울 저녁이 올 때 당신들은>과 <어린 새벽은 우리를 찾아온다 합니다>를 가지고 詩壇에 첫발들 내어놓았다. 그 작품은 본디 교지에 투고한 것이지만 당시 동교 문과 교수로 계셨던 양주동
신을 부정한 자리에 서 있을지라도 그 의미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라는 바탕에서 정신세계를 구축하였고 여기에서 자기 구원의 방법을 모색한 것이 그의 시의 발자취였던 것이다. 이장에서는 김현승의 작품을 세기를 구분하고 그 중 대표적인 작품을 감상하기로 하자.
흐름의 이해와 시의 주체의식이 변모하고 발전되어가는 과정과 양상을 깊이있게 이해되어야 한다 여기서는 시인의 시 세계를 시기별로 4기로 나누어 시집이나 작품들을 예시하고 그것들의 구체적인 분석을 통하여 김현승 시의 주제의식이 변모 발전되어가는 양상에 대하여 논하여 보기로 한다.
Ⅰ. 들어가는 말
다형(茶兄) 김현승은 양심과 신앙 속에서 시작생활을 해 왔던 시인이었다. 양심적이라 함은 그의 생활에 있어서 인간 중심의 사고의 특성을 말해 주는 것이요, 신앙적이라 함은 그 누구보다도 기독교를 바탕으로 한 종교적 심성을 시화했음을 의미한다. 이 두 가지 요소는 김현승에
분석하고 평가한 작업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은 그의 시에 나타나는 고독이 오히려 기독교적인 신의 개념을 부정한 자리에 서 있는 것임을 밝혀내기도 했다. 김현승의 작품과정을 보면 자연미에 대한 동경과 예찬에서 출발하여 점차 인간의 영혼세계에 관심을 둔 기독교 신앙으로 결국 자아와 신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