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주인공 김영호의 내적 갈등이 시작된다. 물론 그 갈등의 바탕에는 ‘연애관의 혼란’이 있었다.
Ⅱ. With or Without Love
1. 연애의 기원
‘연애’는 영어 ‘Love'의 번역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식민지 초기에 처음으로 독립된 어휘로 사용된 언어였다. 사랑과 성에 대한 언급을 공적 논의의 장에
겪는다. 사랑이 ‘연애’라는 명칭을 얻으면서 기존에 성리학적 유교 윤리를 지배적 삶의 원칙으로 삼았던 우리 사회가 총체적인 전환의 계기를 맞은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변혁의 시기에 작품 속 주인공 김영호의 내적 갈등이 시작된다. 물론 그 갈등의 바탕에는 ‘연애관의 혼란’이 있었다.
문학의 개념은 서구의 그것과는 다른 면모를 지니고 있다. 서구의 경우 봉건사회가 붕괴되고 자아의 각성과 민중의 동참으로써 이룩된 근대문학과, 인간의 외부에 관심을 가졌던 근대문학에 비해 인간의 내부에 관심을 가졌던 심리주의, 초현실주의, 실존주의 등의 현대문학과의 성격 차이는 뚜렷이
무정은 이와 같은 새로운 소설 미학을 획득함으로써 한국 근대 소설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거기에 무정은 단순한 애정 소설의 범주를 넘어서 삼각관계를 이루고 있는 두 축인 박영채와 김선형이 시대적인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인 의의를 지닌다. 박영채는 구한말의 지
새로운 시대의 여성상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영채 안에서 봉건적 윤리의식이 붕괴되는 것이 곧 자아의 각성이며, 곧 계몽이다. 전통적인 연애관에서 벗어나, 자유연애사상으로 가는 것은 전통 윤리의 부정이며 신(新)사상을 취하는 것, 곧 당대의 최고 선(善)이었던 근대화, 문명개화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