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가 좋아했던 만주군관학교의 중대장 간노히로시와 일본 육사의 사카키 구대장이 그런 장교들이었다. 이런 장교들과의 접촉을 통해서도 박정희는 '국가개조의 수단으로서 총구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을 것이다. 군대, 권력, 개혁이 하나의 화두로서 그의 가슴 속 깊숙이 자
국가재건최고회의'로 재편하여 3년 간의 군정통치에 착수하였다. 군정기간 중 군사혁명세력은 '특수범죄(반혁명, 반국가행위)처벌법' '정치활동정화법' 등 법적 조치를 통하여 정치적 반대세력과 군부 내의 반대파까지 제거하였다. 또한 핵심권력기구로서 '중앙정보부'를 설치하고 '민주공화당'을 조직
등을 흡수, 민주공화당을 민정이양 이전에 조직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새로이 구성될 민간정부를 장악하기 위해 대통령제 복귀와 기본권 제한, 국회에 대한 견제를 골자로 하는 헌법을 개정했다. 결국 5.16 쿠데타는 63년 10·11월 양대선거의 승리를 통해 정당화됐고 제3공화국을 출범시켰다.
정부와 이에 저항하는 시민사회 사이의 권력투쟁이 주로 정치적 기본권 보장을 중심으로 전개되어왔으나 그와 동시에 경제적 생존권을 위한 노사간의 투쟁이 중첩되어 표출되고 있었다. YH무역회사 이외에도 동일방직, 평화시장, 조광피혁, 해태제과 등 기업체에서 인권유린, 노동착취, 부당해고, 임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