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같이 식민지 치하 농촌의 구조적인 모순을 고발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농민들의 소망과 좌절을 그리고자 한 것이 바로 초판본 <소>의 골격이다. 여기서 농촌의 구조적 모순이란 지주와 소작의 관계를 일컫는데, 강압적인 수탈과 교활한 중간착취로 인해 농민은 비록 풍년이 들어도 일상생활
1.서론
1930년대 일제 식민지 상황 속에서 가난에 시달리는 한국 농촌의 현실을 그려내고 있는 유치진의 <소>는 1935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사실주의 계열의 첫 장막극이다. 오랜만에 풍년이 들어 들뜬 마음으로 타작을 하던 농민들의 기쁨도 잠시, 이번 풍년으로 그동안 쌓인 빚을 모두 갚아야 할 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