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가지는 고통은 단지 관념으로서의 고통일 뿐이다
이청준의 소설은 주로 소설 속의 이야기꾼이 인물의 행동을 탐구해가는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형식을 취한다. 박정애,「이청준소설의 미적구조」,p31
이 작품에서 소설적 이야기꾼은 동생이고, 이야기꾼인 동생은 자신의 이야기보다 눈
자신도 '복합적인, 반성적인 시선의 필요성'으로 이 기법을 선택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다른 하나는 작품과 사회적 현실이 맺고 있는 관계를 중시하여 사회사적인 맥락에서 작가와 작품을 살펴 본 것이다. 먼저 김주연은 60년대의 진정한 의미는 개인 의식과 주체의 정립으로 보고 이청준의 문학은 '
소설적 기법과 구성을 통하여 작품의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즉, 기법으로서의 다원적인 시점을 액자구조에 혼합하면서 다양한 삶의 층위를 보여주고 있다. 외부 이야기가 내부 이야기를 마련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에 머문 기존의 격자소설의 형식과는 달리, 이청준소설의 격자구조의 형식은 내부
소설의 시간개념에 힘입고 있다. 한편, 이러한 경향이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은 1930년 李箱에서 부터이다. 李箱 이후 50년대의 장욕학, 오상순, 손창섭 등의 소설에서 시간의 기법이 변화 되었고, 허윤석, 이청준은 이러한 경향을 계승하여, 이들 작품에서는 주제와 기법면에서 시간의 문제가 두드러졌다
이청준은 2, 3학년 무렵부터 소설읽기에 열중한다. 맏형이 다락방에 쌓아두었던 책들을 주워 읽는데 그중에서 『흙』, 『찔레꽃』, 『불쌍한 사람들』등이 있었다. 형이 책 속에 남긴 메모를 통해 형과의 정신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주로 보리 밭터에 나가 연날리기를 즐기며 이 시절을 보낸다.
1950(12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