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진정한 본질을 ‘무시간성’에서 추구하는 현대소설의 시간개념에 힘입고 있다. 한편, 이러한 경향이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은 1930년 李箱에서 부터이다. 李箱 이후 50년대의 장욕학, 오상순, 손창섭 등의 소설에서 시간의 기법이 변화 되었고, 허윤석, 이청준은 이러한 경향을 계승하여, 이들 작
이청준의 「병신과 머저리」는 기본적으로 외부 이야기와 내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액자소설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서술방식의 측면에서 구성이 일반 액자소설과 달리 액자 서술자가 지니고 있는 현재적인 행동이 계속 내부 이야기의 과거와 교차되며 전개되고 있다. 외부이야
. 이 조그만 창문으로 들어오는 풍경의 이미지는 그 만큼도 구체성이 없었다. 한 가지만 더 이야기를 한다면, 그 건물들 사이로 U병원의 탑시계가 건너다보이는 것이었다. 그것도 오래 전에 고장이 나서, 항상 같은 점에만 서 있는 두 바늘을 아주 떼어 버렸기 때문에 시간을 알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소설은 사실성의 의미보다는 상징적이고도 관념적인 속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이청준은 1980년대 접어들면서 보다 궁극적인 삶의 본질적 양상에 대한 소설적 규명에 나서고 있다. <시간의 문>(1982), <;비화밀교>(1985), <자유의 문>(1988) 등에서 그는 인간존재의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시간의 의미에 집착을
문학에 대한 성찰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혁은 이청준의 소설이 고향을 탐색하고 결국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지향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윤지욱이 말을 찾는 과정은 고향으로 대변되는 과거의 자아와 현재의 자아가 분열되지 않고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