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 그는 흔히 김수영에 대비되곤 한다. 이것은 그가 한 시대를 앞서 살며 우리에게 많은 문제의식을 던져주었던 시인 김수영만큼이나 현실과 관련한 내, 외적 갈등의 참담함과 절박성 등을 자유롭고도 다양하게 분출한 시인이라는 이유에서 일 것이다. 이러한 김수영과 이성복의 공통분모는 바로
이성복보다 30년 이상 손위이다. 이성복보다 문학 이력이 긴 시인들이 그의 시집을 거론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한다면, 40대 이하의 시인들에게 이성복이 갖는 의미는 크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이성복이 「정든 유곽에서」와 「1959년」으로 우리 앞에 섰을 때, 그에게
시인 계보를 살펴보았다. 모더니즘의 측면에서 김수영의 언어표현의 궤적을 찾으려는 시도가 있으며, 또 다른 시도로는 현실 참여의 선상에서 연구하는 논의가 있다. 전자의 것은 황동규, 정현종, 오규원과 이성복에서 찾아진다는 이남호의 논의이고, 후자는 리얼리즘의 측면을 강조해 그를 창비계열
이성복), 말과 냄새(송찬호)로 드러난다. 곳곳에 도사린 욕망은 불임의 풍경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며, 이러한 시적 정서는 각각의 시에서 공통분모로 작용한다. 시적 자아와 세계와의 대립의 요소와 함께 아픔을 극복하는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2) 기존연구사
등단 이래 두 시인은 꾸준히 작
Ⅰ 서론
1970년대는 이른바 ‘산업화’의 시대이다. 경제의 급성장과 근대적인 산업 체제의 확립, 도시의 확대와 대중문화의 확산, 사회 구조의 변화와 생활 패턴의 다양화, 물질주의적인 가치관의 확대 등 새로운 한국 사회의 변모 양상이 나타났다. 정치적으로는 제3, 제4 공화국의 억압기였고,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