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가 백조에서 파스큘라로, 그리고 카프로 자리를 옮겨가는 이러한 과정은 서정양식 선택의 조건으로서 해명할 수 있다. 김윤식이 “백조의 데카당스는 일종의 예술적 저항이며 따라서 가장 데카당한 깊이에까지 도달한 시인일수록 가장 깊은 계급 혹은 저항이데올로기로 이행할 수 있다”고 도
이상화의 전기적 고찰
尙火 李相和는 1901년 음력 4월 5일 경상북도 대구시의 유서 깊은 명문가의 4형제 중 둘째로 태어났다. 일곱 살 때 아버지를 사별하는 불운을 겪었으나, 명망 있는 가문의 좋은 환경 덕에 그들 4형제는 이후 모두 걸출한 인물들로 자라나서 형 相定은 항일 투쟁의 장군
<말세의 희탄>과 같은 시를 썼으며 후기에는 <빼앗긴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같은 자연을 소재로 한 민족주의적인 시, 빈궁한 삶에 대한 공감과 연대감을 표출한 시를 쓴 당대의 대표적인 민족적 저항시인이었다. 시집으로 《상화와 고월》(1951), 《상화시집》(1973), 평전《이상화전집》(1981)등이 있다.
시 여타 다른 낭만주의자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 반해 이 시에서는 다른 시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부분이 있다. 1920년대 ‘死의 예찬’을 펼치는 다른 류의 시들과 제일 구분되는 것이라면 죽음의 장소인 ‘침대’에 대한 시선이다. 이상화에게 있어서 침대는 단순히 죽음의 장소만은 아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