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행사하는 급장, 엄석대를 상징한다. 그러나 그 엄석대는 독재의 잔해를 쓸어버리고자 하는 개혁의지 앞에서 여지 없이 무너지며,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후에도 역시 나에게 씁쓸함을 안겨주는 일그러진 모습을 보인다.
일그러진 영웅이란, 권력을 휘둘러 민중에게 위해를 가한 독재자의 말
한병태는 지금의 상황과 닮아있는 5학년 2반을 회상하게 되는 것이다. 5학년2반의 이승만이었던 엄석대를 회상하며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다.
2.본론
(1)권력에 입각한 인물파악
가. 엄석대
회상의 중심인물인 엄석대는 이 영화의 인물 중 권력을 가장 잘 드러내는 인물이다. 그가 가진 권력
한병태가 복종에 이은 과실의 단 맛에 빠져드는 장면 다음에 갑작스럽게 이루어지는 엄석대의 몰락은 이 소설이 드러내고자 하는 권력의 무상함과 부조리한 현실에 이기적으로 적응하는 소시민적 근성에 대한 비판을 잘 나타내 주는 장면이다. 굳건했던 엄석대 왕국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이나, 엄
영화로운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성스러운 영역이었고, 명문 사대부 출신으로 잃어버린 중앙 권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문중의 열망은 몰락한 집안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개인의 열망과 부합하면서 그의 의식을 은밀하면서도 강력하게 지배했던 듯하다. 류철균, 『이문열론』, 살림, 1993, p.31.
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