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의 <오구>은 거의 20년 동안 무대에서 계속 공연되어 온 예외적인 긴 수명을 가진 작품이다. 2011년 5월 21일부터 22일, 28일부터 29일까지 밀양연극촌에서 가족의 달 기획 가족극의 일환으로 <오구>가 상연된다. 1989년 초연(初演)된 이후로 20년 동안 연극으로 상연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오구>가
들어가며
1989년 이윤택 작, 채윤일 연출에 의해 처음 선보였던 「오구-죽음의 형식」은 기존의 민족극, 마당극과는 다른 해학적인 형태로 관객들 앞에 섰다. 1990년도 원작자 이윤택에 의해 다시 올려진 오구는 이전의 채윤일이 세련된 연극적인 형태였다면, 이윤택의 오구는 그야말로 신명난 난장으로
연극을 바라보는 유효한 시각을 주는 것이라 확신한다. 따라서 20세기 전반까지 그 영향력을 발휘했던 19세기 독일의 역사학자, 부르크하르트의 시각과 그 이후, 중세사 연구의 괄목한 성장으로 인해 접하게 되는, 그에 대한 비판을 살펴봄으로써 르네상스 연극을 이해할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을 마련하
0. 들어가기에 앞서
- 원전의 확정
이윤택 공연대본전집 2권, <오구-죽음의 형식>, 연극과 인간, 2006
- 이윤택이 집필한 창작극의 대본(scripts)
- 989년 10월, 서울연극제 때 채윤일이 연출
- 1990년 2월, 부산 가마골 소극장에서 공연
- 1990년 6월, 서울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이윤택이 직접 연출
□ 서 론
1. 한국 페미니즘 연극의 시작
1986년은 산울림 소극장이 <위기의 여자>로 한국 페미니즘 연극의 물고를 튼 역사적인 해이다. 정복근이 각색했고 임영웅이 연출한 <위기의 여자>는 세계적인 여성학자 시몬느 보봐르의 작품을 정복근이 각색하여 여성의 관점으로 당대 남성 중심의 한국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