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의 비극』, 집문당, 1999, p236
제국주의적 시각이 너무도 당연하게 세계를 점유하던 시대가 있었다. 강대국의 논리로 약소국가와의 신성한 조약 의무를 파기하고,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엄성마저 무시하던 노골적인 약육강식의 시대. 그리고 많은 제국주의적 사가들은 인류의 병폐를 민
제국주의가 뿌려놓은 이 비극적인 역사의 씨앗은 오늘날 남반구의 많은 나라들에 빈곤과 내전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남겼다. 남반구가 서양에 대해 한결같은 목소리로 원망과 굴욕감, 그리고 증오심을 토로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몰이해와 증오, 지나친 이기심은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환경이란 무척 중요하다. 자신의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다고 하지만 이마저도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앞으로도 국제 사회의 수많은 갈등이 도래할 것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역사와 지정학적 생각을하며 원인을 분석하고 외세의
사상이 던진 충격의 뚜렷한 한 가지 형식이기 때문이다. 1920년대에는 1차대전 후의 민족주의와 공산주의(특히 국제공산주의의 식민지‧반식민지사회에의 침투), 제국주의 식민지정책의 강화로 또 다른 불안과 위기를 조성했고 1930년대에 이르러서는 일제가 아시아 지역이 침략전쟁을 몰고 온다.
국가주의 경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또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전통적인 중국 중심의 질서 속에 자리 잡고 있다가, 19세기 근대국민국가를 완성한 후 강력한 국민 통합의 역량을 그 원동력으로 세계적 제국으로 부상한 서구 열강의 압력에 의하여, 강압적으로 서구적 근대 체제에 편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