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고 있다. 「광장」은 남북한을 거부하고, 어디에서도 삶의 방향을 찾지 못하는 주인공을 통하여 이데올로기의 선택 문제를 정면으로 접근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매카시즘적 풍조가 만연하던 시기에 분단문제를 정면으로 접근해 형상화함으로써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현실에서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들이 문학이라는 가상체험을 통해 작품에서 실현되는 것이다. 그것은 현실을 반영하고자 하는 문학의 생성동기와 결합하여 이를 통해 독자의 세계관을 확장시켜주는 효과와 함께 독자들에게 문학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하여 그들이 처한 세계와 문학적 소재들에 대한
대한 비판적 인식을 가능하게 한다. 권영민, 위의 책, p.226.
3.2.2. 상징을 통한 객관성 확보
전후문학의 극복으로서 객관성의 획득에 공헌을 한 작가로 최인훈을 우선적으로 꼽곤 하는데, 그는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주지적인 이미지 전달을 통해 상징화 기법을 사용하여 다뤘다. 즉, 이데올로기의
대한 동경과 씨앗을 터뜨릴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읽을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불의가 판을 치고 있는 한 이명준은 광장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이것은 이명준이 광장을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니라 광장에 대한 열망이 무의식세계로 잦아들었음을 말해준다. 이것이 바로 이명준의 광장콤플렉
데올로기의 허구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삶의 일회성에 대한 첨예한 인식이나 개인과 사회의 긴장과 갈등, 인간 자유의 문제 등과 같은 실존주의적 주제들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광장》은 ‘이명준’이라는, 한국소설사에 보기 드문 관념적 주인공을 창조하였으면서도 인간의 내면심리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