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만을 가지고 다른 이미지와 연관을 시켜내어 그 둘 사이에 관계를 맺어주어 다시 재창조해 낸 것이다. 이것은 시물라시옹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우리주위를 조금만 관심있게 살펴보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 중 대다수가 시물라시옹 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광고, 영화, 방송 뿐만이 아닌
시뮬라크르와 시뮬레이션』(1981)에서 보드리야르는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사회(포스트모던 사회)를 묘사하는데, 이 사회는 사물이 기호로 대체되고 현실의 모사나 이미지, 즉 시뮬라크르들이 실재를 지배하고 대체하는 사회다. 그리하여 이제 재현과 실재의 관계는 역전되며 더 이상 흉내낼 대
기호는 현실과 관련이 없으며 우리 인식에 들어오는 세계는 이미 이미지기호일 뿐이다. 위에서 말한 ‘시뮬라크르’ 는 모사물을 얘기하는 것이며, 근대철학에서 주체와 대상이 맺었던 관계를 시뮬라크르가 대체한다는 의미이다. 이제 오늘날의 사회는 ‘실재’하는 것을 직시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미지를 더 사실처럼 여긴다. 사람들은 실재하는 대상이 아닌 미디어에 의해 형성된 이미지를 먹고 마시고 생활한다. 이 책, <시뮬라시옹>은 미디어 발전의 어두운 그림자를 파악한 그의 독창적인 탐구가 잘 드러난 대표작이다.
‘시뮬라시옹’은 시뮬라크르의 동사적 의미로 ‘시뮬라크르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