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필자의 생각이 글 쓰는 와중에 변할 수 있다는 것은 저자도 알고 있는 바이다. 그는 퇴고를 거듭하다 보면 자신의 본래 생각이 퇴고에 의해 변할 수 있게 됨을 지적하고, 내용을 더 중시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저자는 최초의 글을 쓰는 동안 생각이 변할 수 있음을 언급하지는 않았는데 이에 대해
문장작법(文章作法)’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근거가 된다.
고등학교 작문시간에 배우게 되는 최고의 작문법은 3다(多)다. 글을 쓰는데 왕도는 없고 그저 송나라 구양수의 3다(三多)인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삼아 어려서부터 꾸준히 책읽기와 글쓰기를 버릇
글 쓰는 법에 대한 책이지만, 제목은 ‘문장강화’이다. 여기서 이태준이 말하는 ‘문장’이라는 것이, 단어가 모여 문장이 되고 문장이 모여 문단이 되는 그 ‘문장’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제 1강의 첫머리에서 밝히기를 ‘문장(文章)이란 언어의 기록이다. 언어를 문자로 표현한 것이
문장강화』의 내용 중에서도 전통적인 문학 작품이나 문장들에 대해 부분적이지만 폄훼하는 시각이 나타나기도 하며, 이와는 반대로 근대화된 서구에서 수입된 어휘나 그네들의 문화에 대한 과장된 호감과 감탄 등은 은근하게 드러나서 책을 읽는 도중 다소 불편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
"이런 것이 아름다운 문장이다."
이태준은 그 자체로도 서구 문물에 대한 동경을 지닌 스타일리스트였다. 세련되고 아름답고 정제된 것을 추구하는 그의 성품이 이 책에도 빠짐없이 반영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아름다운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이것이 품격있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객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