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희 소설 <저녁의 게임>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다. 화자인 ‘나’와 늙은 아버지는 매일 되풀이되는 일상의 일부분으로 저녁 식사를 끝내고 화투놀이를 시작한다. 화투놀이가 끝난 후, 화자는 아버지 몰래 집을 빠져나와 공사장 인부와 정사를 벌이고 집에 돌아오는 내용으로, 저녁에서 밤이 되는
인각극장에서는 윤하가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가족들이 찾아오고, 손님을 위해 찌개를 끓이는 등 평범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런데 한 회분의 마지막이 되면 어김없이 시청자의 기대를 끄는 부분이 나타난다. “며칠 후, 주소를 적은 쪽지를 보며 윤하네 집을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 1부의 마지막
의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볼 때 자연은 냉혹하고, 그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덧없는 인생을 비웃는다. 이처럼 인간과는 달리 영원한 존재인 자연의 오만함은 인간의 미움의 대상이 된다(cf, 목자의 집). 그에게 신이란 "사람들의 호소에는 말이 없고, 눈멀고 귀먹은" 존재일 뿐이며 영원한 아버지도 구원자
《문체1》과 《문체2》에 수록된, 수사학에 아주 가까운 초기의 작업으로 새로운 시학의 대표자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은 제라르 주네트는 특히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독자를 갖고 있는 《문체3》(쇠이유, 1972)를 발표하면서부터 명실공히 시학의 대표자로 자리잡게 된다. 여기서 새로운 시학이라 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