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이 한 작품이 시대와 공간을 뛰어 넘어 서로 다른 사회적 맥락 속에서도 꾸준히 수용되고 있다는 것은 시대를 초월해서 흐르는 가치가 그 안에 흐르기 때문이며 바로 이 점이 작가 또는 독자들로 하여금 가치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만든다. 고전문학의 현대적 수용은 단순히 전
2) <춘향전>의 큰 계통
<춘향전>이란 용어는 구체적 異本으로서의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작품을 지칭할 수도 있고 여러 이본을 두루 일컫는 추상화된 작품들로서의 ‘춘향전군’을 뜻할 수도 있다. 이러한 사실은 특히 후자의 측면에서 <춘향전>을 비평하고 연구하게 될 경우, 가급적이면 다수의 이본
수용태도에 극심한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시장의 형성에 따른 문화적 토양의 변화는 사회사적 의미에서 주의 깊은 관찰의 대상이 된다. 경제의 활성화는 문화의 다양화와 수요계층의 확대를 동시에 가져오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현상을 반영하여 가면극, 판소리장르가 활성화되었고, 전기수와 같은
춘향전을 현대적 수용이라는 측면에서 다룬 글로는 박혜경의 연구를 들 수 있다. 신분질서에 바탕을 둔 사회 윤리와 사랑에 바탕을 둔 개인 윤리 사이의 긴장 관계와 춘향의 신분 상승으로 인해 와해되는 결말에서 춘향전이 지니는 시대적 욕망의 한계를 찾고 있다. 졸고에서는 이러한 인식론을 탈피하
춘향전> 자체에서 찾을 수 있다. 오랜 세월 적층되는 과정에서 풍부한 의미를 축적한 <춘향전>은 독자의 해석적 참여가 요구되는 작품이다. 즉, <춘향전>은 통시대적으로, 그리고 개별적으로 수용자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관계적 가치’를 지닌 고전(古典)이기에 춘향전 영화의 생산자들은 자신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