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어디까지가 친일인가. 이 명제를 풀지 않고 친일 운운하는 것은 재고되어야 한다. 이것은 컴퓨터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지만, 그러나 일단은 그 개념과 범주는 마련되어야 한다.
친일파란 일제 강점하에서 크고 작건, 자의건 타의건 간에 일제에 협력한 사람을 뜻한다. 이것은 사
일제 잔재의 청산, 민족정기의 수립, 새로운 가치관의 정립과 이를 토대로 한 자주적 민족국가건설은 필수적인 과제였다. 그러나 해방과 함께 한반도 정세에 미국과 소련이 개입하였고, 김구, 김규식의 남북협상이 불발되면서 한반도에는 좌익과 우익의 이념적 대립이 극에 치닫게 되었으며 이후, 분단
근로대중만이 진정한 변혁주체라 보고 김옥균 등의 활동을 과거 당쟁의 연장선상에서 부정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시는 식민지에서 해방된 지 얼마 안 된 시기였고 북한에서는 식민잔재청산에 주력하고 있었으므로, 이와 같은 이해방식은 당시 그곳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산하는 반제 반봉건이 가장 중심적 과제였다. 그러나 일제는 우리 역사학을 제국주의 식민사관에 입각하여 왜곡하기 시작하였다. 제국주의자들은 다윈의 사회 진화론으로 발전시켜 제국주의시대의 약육강식의 세계 질서를 합리화하였다. 이에 따르면 강자인 제국주의 국가가 약자인 후진국을 합병.
◎ 서론 : 친일파청산 문제가 대두되는 이유
「지난 4월, 친일파 이너서클 문제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서 방송되었다. (친일파 재산 환수 법을 발의한 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은 그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일제시대 고위 공직을 지낸 친일파 후손들의 이너서클이 지금도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