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열어야 하는 본질적 측면에서 볼 때 어제와 오늘의 통일운동은 동일한 맥락에 있는 것이다. 분단전후 남한 민족주의자들의 통일운동은 그 노선의 소소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민족운동의 역사적 관점에서 현재적 분단을 해소하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남북 대립이란 협애한 공간을 넘어서 세계
북한의 이행거부로 그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냉전시대에는 체제경쟁에서의 승리가 다른 국지적, 지엽적 요소들을 압도함으로써 남과 북의 화해와 통일 역시 체제논리에 종속될 수밖에 없었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7․4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남북관계 개선노력을 개시한
통일논의는 실현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통일은 사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폭넓은 논의과정을 거쳐 국민적 합의를 이루어가야 할 현재 우리가 당면한 실천적 문제라는 측면에서 볼 때, 지난 시기의 남북한통일정책 및 통일운동의 큰 흐름을 살펴보는
통일운동의 일각 역시 탈냉전과 변화하는 민관관계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있지 못했다는 점이다. ‘통제와 자주성’이라는 민간과 정부 사이의 긴장관계의 변화는 그렇기 때문에 민간통일운동의 성장에 따른 내적 변화에 의해 이루어졌다기보다는 오히려 남북관계, 특히 북한 변수에 의해 크게 영향을
남북정상회담
한반도의 근현대 역사는 ①근대로의 자주적 진입의 실패(19세기 후반-20세기 초), ②일제에 의한 식민지배(1910-1945), ③냉전 및 분단상황 속의 근대화(1945-1980년대 후반 또는 2000년) 등의 단계를 거치면서 전개되어 왔고, 우리는 이제 그 네 번째 단계라 할 수 있는 ④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