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한국문학의 상상력근대화란 깃발을 내걸고 내달려온 지난 100년의 한국 근현대사는 과거 단절/미래 선취의 이분법에 의해 움직이는 극단의 상상력을 낳았는데 우리 현대소설사의 첫머리에 솟아 있는 이인직의 「혈의 누」에서 그 뚜렷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혈의 누」는 주인공 김옥련이
Ⅰ. 개요
중국 속담에 사람이 가고 나면 차는 식어 버린다(人走茶凉)는 말이 있다. 권력이란 있을 때 바짝 잡아야지 끈 떨어지고 나면 신세 썰렁해진다는 뜻이다. 지금 중국이 체제전환기에 처해서 공직자들의 부정부패가 못 말릴 정도로 심각한 이유도 상당 부분 이런 이유다. 자리에 있을 때 뭐라도
<무용지물 박물관>
‘레스몰’이라는 축소지향의 디자인 업체를 운영하는 ‘나’는 어느 날 인터넷라디오 방송국의 피디인 ‘메이비’의 방문을 받는다. ‘나’는 ‘메이비’의 목소리에 깊은 매력을 느끼고 그가 맡겨온 라디오 디자인을 하게 된다. 그래서 만들어진 ‘안테나라디오’는 업계에 큰
Ⅰ. 머리말
문학은 언제나 그것이 속한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고 그 모순이 극복된 가능세계를 지향해야 한다. 근대화 이후 발표 된 여러 소설들은 당시 한국 사회가 처한 시대적 요구를 반영했고 수많은 독자와 평단들은 그들을 주목했다. 당시의 문학은 그것의 순수한 본래 의도를 간직한 처녀성을
나는 빼어난 문장력만 있다면 모든 소설이 다 좋은 소설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3개월 전까지는. 나는 흔들리는 절벽에 아슬하게 매달린 줄을 타는 듯한 최수철의 문체보다는 칼로 내 살을 베는 듯한 표현력을 가진 천운영이 더 좋았다. 불과 3개월 전까지는 말이다. 3개월이 지난 지금의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