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전》을 중심으로 고소설의 형식적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본격적의로 논의를 펴기 전에 '판소리 문학' 전체가 그렇듯이 《토끼전》역시도 이본이 수십개가 존재하는 관계로 경판본 또는 완판본 등 한가지를 정해 다룰 수 없어 전체적으로 각 판본을 두루 살펴보았음을 밝히는 바이다.
줄거리 비교로도 쉽게 알 수 있다.
(가) <퇴별가>
① 남해의 용왕이 병이 들다.
② 선관(仙官)이 토끼의 생간을 약으로 권하다.
③ 별주부가 토끼를 잡으러 육지로 나오다.
④ 별주부가 토끼를 속여 용궁으로 데려가다.
⑤ 토끼가 속았음을 깨닫다.
⑥ 토끼가 용왕을 속여서
용왕 _ 탐욕과 횡포를 일삼는 부패한 봉건군주의 모습
별주부 _ 충신의 탈을 쓴?
토끼 _ 허위의식과 허영심을 지닌 지략가
▶토끼가 자라 등에 업혀 육지로 돌아오는 도중
굴원과 오자서 등을 만나는 대목에서 끝을 맺는 결말
▶자라가 자신은 산중을 순행하며 짐승의 전신을 살펴보아
♣판소리계 소설이란?
판소리 사설이 독서물로 전환되면서 이루어진 소설을 판소리계 소설이라 한다. 이 계열의 소설들은 판소리로부터 유래한 공통의 문체, 수사적 특징과 평면적 인물형 및 세계관을 보여 준다.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토끼전> <배비장전> <장끼전> <옹고집전> 등이 판소리계 소설
토끼전>, <콩쥐팥쥐> 역시 그러한 작품들 중 하나다. 이 외에도 상반된 성격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고 대립되는 세계가 배경이 되는 작품들이 많지만, 위 세 작품과 유사한 줄거리 및 성격을 띄고 있기에, 이 세 작품을 분석대상으로 하고자 한다.
너무나 잘 알고 있듯이, 과거 국문학의 역사는 역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