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성격을 규명함에 있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80년 5월의 광주체험이다. 한 시대 문학의 전부를 반드시 정치, 사회적 상황과의 대응관계 속에서 규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설이 한 시대의 삶을 분석하고 종합하는 과정에서 그 양식적 특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80년대의 소설
5월광주항쟁 소설집 『일어서는 땅』에 수록된 「십오방 이야기」는 「친구는 멀리 갔어도」와 이어지는 내용으로 주인공인 원태가 강제징집되기 전,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을 당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비속어와 은어의 사용으로 교도소에서의 삶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는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소설인 것이다. 작품『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도 그러한 최윤의 소설 특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 작품은 서정적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시대적인 비극, 즉 80년 5월광주민주 항쟁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최윤은 그 시절의 ‘우리’를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본
소설적 기법의 새로움을 추구한 작가군으로 1980년대에 모습을 드러낸 이인성, 최수철, 서정인 등도 이러한 현상에 동참한 작가들이다. 이인성은 '낯선 시간 속으로' , '한없이 낮은 숨결로' 등의 작품을 통해 기존의 소설 기법에 대한 과감한 해체를 추구하고 있다. 최수철은 사회 구조와 개인의 삶의 양
소설화 경향
90년대 문학의 주조를 이루는 허무주의는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에 근거한다. 자유 민주주의의 합리적 발전을 통한 욕망과 이성의 조화를 후기 자본주의 사회가 해결할 수 없다는 한계를 명백하게 이해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와 더불어 80년대 또 하나의 대안으로 존재했던 사회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