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1)거대담론의 붕괴
2) 허무주의, 미시담론, 사소설화 경향
2. 「풍금이 있던 자리」와 신경숙의 소설
1) 풍금이 있던 자리
2) 신경숙의 다른 작품 - 외딴방
3. 서사의 변화 - 신경숙과 배수아
4. 신경숙에 대해서
1) 대안이 존재치 않는 신경숙의 소설
2)대중과 부합하는 훌륭한 작가 - 신경숙
5. 결론
1)거대담론의 붕괴
90년대는 이전의 80년대와 전혀 다른 시대라고 할 수 있다. 80년대가 80년 5월 광주에서 시작하였다면 90년대는 소련의 현실 공산주의의 몰락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80년대, 90년대의 각기 다른 시작은 그 시대들을 연속선상이 아닌 전혀 다른 차원의 시대로 만들어 놓았다. 5월의 광주로 시작한 80년대는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시대였다고 한다면, 현실 공산주의의 몰락에서 시작된 90년대는 탈 이데올로기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90년대는 현실 공산주의의 몰락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이전의 시대를 지배하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라는 거대한 이데올로기들의 경쟁이 자본주의 체제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로 인해 80년대를 지배한 거대담론들은 90년대 들어 붕괴되었으며, 90년의 시대로 탈 이데올로기 시대로 진입하였다.
이러한 당 시대 사회의 변화는 문학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80년대의 이데올로기 집착적 경향과 확연히 구별되는 탈 이데올로기적 특징을 90년대 문학에선 나타내고 있다. 좌익과 우익, 독재와 부조리로 얼룩진 정치에 대항하는 청년들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을 통해 사회의식을 고취시키고 문학을 강력한 혁명의식의 학습장으로 생각하던 것과는 달리 90년대에 들어서는 개인의 사사로운 이야기들, 다양한 변두리의 이야기들을 다양한 문체로 풀어나가는 포스트 모더니즘적 성격으로 변화 되었다.
2) 허무주의, 미시담론, 사소설화 경향
90년대 문학의 주조를 이루는 허무주의는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에 근거한다. 자유 민주주의의 합리적 발전을 통한 욕망과 이성의 조화를 후기 자본주의 사회가 해결할 수 없다는 한계를 명백하게 이해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와 더불어 80년대 또 하나의 대안으로 존재했던 사회주의의 전망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젊은 세대들의 절망은 먼저 역사에 대한 허무주의와 실존적 개인으로의 환원을 낳게 되었다.
이 개인으로의 환원, 즉 거대 담론의 약화가 미시담론의 확대로 맞물리면서 90년대는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집단 속의 개인주의를 표방했던 김승옥의 60년대적 개인주의와는 달리, 90년대의 미시 담론은 개인의 욕망 그 자체를 화두로 삼으면서 진행되었다． 남성 작가들은 사회를 내팽개치고 육체성에 몰두하고, 많은 여성 작가들은 페미니즘의 기치 아래,
